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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보는 우리 시선’ 언어와 문화 극복하면 꿈과 희망 보인다.
  • 기사등록 2012-08-14 15: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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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언론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경제 불황에 대한 우려의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그렇다고 절망만 할 때도 아닌 것 같다. 아직 왕성한 활동이 가능한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이 없다면 미래도 기대할 수 없다. 또 나이가 좀 들었다고, 특별한 기술이 없다고 눈물로 세월을 보낸다면 삶의 가치조차 잊어버리고 결국 용기마저 잃게 된다.

이런 때 일수록 나는 할 수 있다는 스스로의 최면을 걸어야 한다. 만약 국내에서 할 일이 없다면 바다 건너 세상 밖으로 눈을 돌려보자.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를 다니다보면 절망에 빠진 한국인들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통닭집 차릴 자금이면 캄보디아에 농장을 꾸리고, 커피전문점 만들 비용이면 라오스나 미얀마에서 투자사업도 가능하다. 먹고 살기도 힘든 국내에서 서로 눈치 보며 아귀다툼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한국인들이 해외 진출을 꺼리는 것은, 막연한 두려움이다. 말도 통하지 않고, 문화가 다른 나라에서 어떻게 사업을 하겠느냐고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특히 해외 경험이 없는 나이 지긋한 사람일수록 공포에 가까울 정도로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이는 자신이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일 뿐 사실은 전혀 다르다.

라오스 전국을 세 바퀴 쯤 돌아본 기자의 시각은 ‘세계는 넓고 할 일이 많다’는 말이 아직 유효하다는 결론이다. 다만 우리가 세계를 모르고 있을 뿐이다.

한국인이라고는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라오스 오지에서 돼지를 키우고 한적한 땅을 임대해 옥수수를 심으면 수집상들이 서로 가져가겠다고 덤벼든다. 또 자투리 토지를 임대해 카사바 농사만 지어도 먹고 사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는 곳이 라오스다.

자신의 주머니 사정에 따라 주택임대업을 구상하고, 조금 넉넉하다싶으면 커피농사나 조림사업에 손대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이처럼 라오스는 한국인 특유의 근면·성실을 무기로 투자 사업을 추진한다면 안 될 일도 없는 나라다.

불확실성한 미래를 스스로 해결하고자 라오스에서 농사를 짓겠다며 젊은이들이 찾아오고, 환갑이 지난 교수부부가 미래를 개척한다며 커피농사에 정열을 불태우고 있다. 이들의 시선을 라오스로 향하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자신감이다.

동남아시아는 포화상태에 이른 몇 나라를 제외하고 뜨거운 열정을 소유한 한국인들에게는 떠오르는 신천지나 다름없는 땅이다. 이와는 반대로 우리나라의 경제지표는 몇 푼 가진 사람들에게는 절망적이고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내가 할 수 없다면 남이 해결해주는 것처럼, 현재 국내 경제지표는 한국을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라는 마지막 신호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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