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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열리는 개천절을 통해 넓은 마음으로 사랑과 선행을 실천하는 이들이 있었다.
지난 3일 광주 시온교회(담임 지재섭)봉사단 10여명은 김 혜자(북구 풍향동,49)씨 집을 방문해 지난 7월 4일 화마에 재앙을 고스란히 드러낸 곳을 찾아 복구 작업 실시를 했다.
화재의 상황
화마 당시 가족이 외출 중이어서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출동한 소방관들로 인해 20-30분 만에 화재는 진압되었다. 그러나 가구, 전자제품, 옷가지 할 것 없이 모든 가제도구가 전소되었다.
김 씨의 형편
김씨는 3년째 차가 들어올 수 없는 좁다란 골목길 이층 주택에서 월세 10만원의 어려운 살림을 건강이 좋지 못한 남편과 남편의 일일 근로로 힘들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불어 닥친 화마의 흔적들은 이들 부부에게는 너무나 큰 고통을 안겨 주는 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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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절박한 상황에 손을 내밀어준 도움의 손길
김 씨 가정의 어렴움을 알게 된 구호 단체와 동사무소, 봉사단 등에서 구호의 손길이 이어져 다시 보금자리를 마련 할 수 있었지만 사고당시 형편이 어려운 김 씨 부부는 풍향동사무소와 북구자원봉사센터 등에 도움의 손길을 구했다.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결과 풍향동 사무소에서는 청소용 쓰레기봉투를 지원하기로 했으나 다시 김 씨 부부에게는 어려움이 들어 닥쳤다.
검게 그을린 집을 복구하기 위해 북구자원봉사센터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으나 추석 명절에 이은 연휴라는 이유로 어렵다는 현실이었다.
김 씨 부부의 희망의 불씨를 심은 봉사단
그런데 김 씨의 딱한 사정과 절박한 심정을 알게 된 북구 오치동 광주시온교회 봉사단이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화재 복구에 나섰다.
봉사자들은 차가 들어 올 수 없는 골목길을 이용해 쓰레기를 하나씩 나르고, 불에 그슬리고 물에 젖었던 화재 현장을 치우는 일들을 했다.
화마 복구에 지원한 시온교회 전재남 씨는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을 돕기는 어려워도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해 한 가정을 도우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추석 연휴 쉬는 날을 이용해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어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봉사를 지켜본 이향숙씨는 "동사무소에서도 못하는 일을 교회 봉사단이 하고 있다“며, ”잿더미와 먼지 속에서 일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온 몸에 재를 묻혀가며 남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동내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며 봉사단들에게 시원한 음료수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