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관 후보자 지명 뒤, 천안함 사과 등 실패한 MB식 대북정책으로 입장 변경 -
류길재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5.24조치 해제와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 대북 주요 현안과 관련하여 몇 개월만에 소신을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박주선 의원(광주 동구)은 “지난해 5월 △조기 정상회담과 △5.24 조치 철회를 대북정책과제로 제안했던 류길재 후보자가 지금은 실패한 이명박 정권의 대북정책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고 해서 불과 9개월 만에 정책에 대한 소신을 바꾼 후보자에게 통일정책을 믿고 맡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류길재 후보자가 지난해 5월 30일 경남대학교 제50차 통일전략포럼에서 발표한「국민의 행복과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미래지향적 대북정책 구상」을 보면, 그는 대북정책의 추진과제로 △남북 간의 실무적?정책적 대화 채널을 복원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가급적 2013년 안에 정상회담을 개최해야 한다, △ 남북관계를 가로막고 있는 천안함, 연평도 사건에 대한 해소 절차를 밟아 나감으로써 5.24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는 등의 과제들을 제안했다.
한편 지난 3일 류 후보자가 박주선 의원에게 보낸 서면질의답변자료를 보면, △5.24조치는 정당한 조치로 이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사과 등 책임있는 조치가 있어야 함, △ 남북정상회담은 필요하나, 회담을 위한 회담이 아닌 실질적 회담이어야 할 것이라는 등 입장이 바뀌어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류길재 후보자는 십수년간 북한 전문가로 강단에 선 분으로서, 이명박 정권 5년간의 실패한 통일정책을 전면적으로 변경해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불과 9개월만에 정책 소신이 바뀌는 것을 보면서 이같은 기대가 무너지는 심정”이라면서, 인사청문회에서 입장 변경의 이유를 따져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