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전남 신안군, 돈 주고 욕먹는..경로당 신축파문 - 측량도 불가한 국립공원의 ‘불 부합지’내 건축 말썽!
  • 기사등록 2013-03-19 09:14:00
기사수정
- 주민 “물양장 한 복판에 경로당이 웬 말...” 반발 -

[전남인터넷신문] 측량조차 불가한 국립공원 내 ‘불 부합 지역’에 전남신안군이 경로당 신축허가와 특정단체에 공사비를 지원해 말썽이 일고 있다.

더욱이 주민들의 왕래가 잦은 물양장 한 복판에 신축중인 경로당에 대해 “물품운송과 사람들이 다니는 도로복판에 건물을 짓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7일 신안군과 주민 등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6월, 지적도상 현지사정과 달라 측량조차 불가한 흑산면 영산리 바닷가에 경로당 건축허가와 함께 사업비 8천만원을 ‘신안노인회’에 지급했다.

당초 이곳 주민들은 비좁은 물양장 여건과 자연경관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인근 보건지소 건물과 경로당을 연계해 짓기로 서로 협의 후, 주민자부담(2백만원)의 설계도까지 작성했다.

하지만 사업비를 지급받은 ‘신안노인회’ A씨는 당초 지정된 부지가 암반지역으로 시공비추가 등이 예상되자, 주민들 반대에도 불구하고 토지경계도 알 수 없는 곳에 노인회 소유의 땅(불부합지)을 주장하며 공사를 강행했다.

이에 대해 주민 B씨는 “보건소 건물을 바닷가 방향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약 69.3㎡(21평)의 부지가 확보되어 추가로 창고까지 계획했었다”며 “주민들 의견을 무시하고 물양장 한 복판에 건물을 지어 경관은 물론 주민들 생활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행상국립공원 ‘명품마을조성’사업(10억)이 진행되고 있는 이곳은 관광객과 40여명의 주민소득사업을 위한 휴게시설(민박, 정자)등이 설치되어 ‘일부특정인들을 위한 선심성 예산투입은 혈세낭비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이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신축 경로당 바로 뒤편에는 국립공원관리소에서 하절기 관광객과 주민들을 위한 친환경휴게시설과 정자 등의 시설도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날 익명의 한 주민은 “경로당은 동절기에 한때 사용하는 곳으로 예산낭비하지 말고 주민들만 이용하는 보건지소에 큰방 하나만 더 설계해도 될 것”이라며 “관광객들을 위한 휴게시설까지 가려버려 명품마을에 명품경로당이 들어선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보건소 부지확보를 위해 어차피 암반처리 중장비가 투입 되는데 난공사를 예상해 주민이 미리 포기한 것 같다”며 “자재운송비 등을 감안하면 공사비에는 별 차이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말썽이 일자 신안군 관계자는“주민들 간 이미 합의한 사항이며, 지적도와 맞지 않은 불 부합지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단계별 개선해야 할 문제점이다”고 해명했다.

한편, 군비 8천만원을 투입해 신축 중인 영산리 노인회관은 건축면적 56.7㎡(약 17평)철근콘크리트 구조물로 건축허가를 득해 공사는 진행 중이나‘불 부합지역’내의 건축행위 준공여부를 두고 신안군행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jnnews.co.kr/news/view.php?idx=96559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강진 보랏빛 코끼리마늘꽃 세상 놀러오세요
  •  기사 이미지 ‘2024 부산모빌리티쇼’ 부산국제모터쇼의 새로운 시작이 되다.
  •  기사 이미지 서구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초청 아카데미
한국언론사협회 메인 왼쪽 1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