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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한길 당대표 후보, 전당대회 예비경선 연설문
  • 기사등록 2013-04-13 14: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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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고 사랑하는 선배, 동료, 중앙위원 여러분

당대표 후보 기호1번 김한길입니다.

지난주에는 전국을 돌며 「경선투어」를 가졌습니다. 대선패배 이후, 많은 분들의 가슴에 여전히 큰 구멍이 뻥 뚫려 있는 걸 실감하고,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 했습니다.

중앙위원 동지 여러분께도 용서를 구하겠습니다.

저 김한길,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허물도 많고 겸손하지도 못했습니다.

젊은날의 저는 반항아였습니다. 외할아버지는 독립운동으로 긴 옥고를 치루셨고, 아버지는 유신시대에 통일사회당 당수를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제게 입버릇처럼 말씀했습니다. “한길아, 정치같은 건 절대 하지 마라. 감옥살이는 니 아버지까지로 족하다.”

가족의 수난사에서 벗어나고 싶어,

민주화운동에 몸바쳐 헌신한 동지들과 젊은날을 함께하지 못한 점은

지금도 제 마음에 큰 빚으로 남아 있습니다. 정치에 몸담은 뒤로는, 동지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도 많았을 것입니다.

저부터 반성하고 책임지는 자세로,

당대표의 소임을 맡겨주십사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존경하는 중앙의원 여러분!

박근혜정부 출범 한달여가 지났는데.... 김대중·노무현 두 분 대통령 평화의 염원이 아득해지고 있습니다. 남북관계는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였고, 민생은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희망은 스러지고 있고, 불안과 공포가 국민을 엄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준비안된 세력에게 패배한 것입니다.

민주당, 독한 마음으로 혁신하지 않고는 살아날 길이 없습니다.

혁신은 우리가 하나로 뭉치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합니다.

우리가 「민주통합당」이라는 간판을 내건 이래 우리는 한번도 제대로 통합을 이뤄내본 적이 없습니다. 동지애는 사라지고 불신과 반목의 골짜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간절히 호소합니다.

이제 그만 합시다. 이제 그만 싸웁시다.

이제는 우리 가슴에 달린 「친노」니 「비노」, 「주류」니 「비주류」니 하는 명찰들 다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오직 「민주당」이라고 쓰이니 명찰을 다같이 가슴에 달고,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혁신에 나서야 한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여러분!!!

대선평가보고서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습니다.

책임론 가지고 우리끼리 손가락질하는 거,

이것도 이제 그만 하십시다.

우리 중에 계파 문제가 있다는 걸 모르는 분이 계십니까. 우리 중에 우리가 변해야 한다는 걸 부정하는 분이 계십니까.

우리는 「운명공동체」입니다.

반성과 성찰은 우리 모두의 숙제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미래를 말합시다.

새로운 민주당, 더 큰 민주당,

선거에서 이기는 민주당을 준비하십시다, 여러분!!!

존경하는 중앙위원 여러분,

저는 정치적 야심을 품은 사람이 아닙니다.

민주당이 살아나는데 필요하다면 제가 상처나고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당대표의 자리에서 제가 꽃이 되는 게 아니라, 저는 거름이 돼서, 민주당이 꽃피게 하겠습니다. 그래서 마침내 2017년, 민주당이 「대선승리」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제대로 준비해내겠습니다!!!

존경하는 동지 여러분!

민주당 당헌 1조는 원래 이렇게 돼 있었습니다.

「민주당의 당권은 당원에게 있고 당의 모든 권력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

그런데 이 당헌1조가 지난 총선을 앞두고 갑자기 빠져버렸습니다. 대단히 심각한 일입니다.

저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의 당권은 당원에게 있다」는 당헌1조를 반드시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민주당의 주인이십니다.

저 김한길은 여러분의 손과 발이 되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민주당을 독하게 혁신해서,

선거에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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