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향화도낙조

시절이 좋아지고 주부들의 살림살이가 편해진 요금, 그래도 김장은 주부들 최고의 걱정거리.

10월 전국 방방곡곡이 축제로 난리법석인 지금, 사람 구경과 김장준비도 할 수 있는 행사가 있다. 바로 오는 10월 2일부터 10월 5일까지 4일간 염산면 설도항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7회 영광군 염산 젓갈소금농수산물 대축제.
영광 염산면은 예로부터 수산자원의 보고인 황금어장 칠산바다를 생업의 터전으로 삼는데다 넓은 갯벌을 끼고 있다.


인근 백수읍과 합쳐 생산되는 천일염이 전체가 섬인 신안군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오죽하면 이름이 소금산(鹽山)일까.

영광의 염전은 백수읍과 염산면 일대에서 총면적 7,240㎢, 매년 4만 2천여 톤이 생산 된다. 특히 영광갯벌은 세계 5대 갯벌 중에서도 미네랄 등이 가장 많이 포함되어 있고 풍부한 영양분과 조수 간만의 차 등 지리적 영향과 다른 지역보다 많은 일조량, 계절풍의 영향으로 천일염생산의 최적지로 평가된다.


법성 아짐들만 아는 염장으로 유명한 전국 제일명품 특산품 영광굴비와 염산 설도의 젓갈 모두 이곳의 천일염이 있었기에 가능한 산물이다.

영광군에서는 2007년 기준 연간 약 3천500여 톤의 젖 깔이 생산되며, 인근 상가등에 따르면 설도항 인근에서만 젓갈 매출액이 75여억 원에 달한다.


축제는 지역 상인들이 중심이 되어 추진하고 있다. 각종 공연 행사와 노래자랑, 농산물 참여 이벤트와 체육행사 등 가족과 함께 구경할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그러나 진짜 재미, 이번 축제의 주 테마는 비린 네 나는 항구에서 맛보는 젓갈.. 설도의 대표적인 특산물중 하나로 새우가 가장 살찌고 맛있는 6월에 잡아서 담근 “육젓”의 명성은 익히 근방에 자자하다.


가치를 아는 사람만 아는 고급 조개의 대명사인 백합, 싱싱한 횟감, 좋은 일조량과 비 가림 시설에 재배되어 당도가 월등한 신성리 포도와 파프리카 등 농산물과 특히 전국 삼대 시장을 형성한 영광 태양초 고추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축제기간과 조금은 시차가 있지만 10월 중순에는 옛 영광의 태양초 고추를 이을 고추시장이 새롭게 단장하여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문을 열 계획도 잡혀있다.

특이하게도 7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의 주제는 “세계인과 즐기는 맛과 멋”이다.

군 단위 그것도 면 주도의 행사치고 주제가 거창하지만, 주최 측은 우리 민족이 첫손에 꼽을 만한 세계 유산인 젓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전국화, 나아가서 세계적인 먹을거리로 널리 알리고픈 욕심에서 이런 주제를 정하였다고 한다.

당초 이 행사도 해마다 이맘때 쯤 광주권 등 대도시 주부들이 젓갈과 소금을 구매하기 위해 몰려든 탓에 기획되었으니 이런 주최 측의 포부는 그리 허황된 것이 아닌, 염산 젓갈의 품질에 대한 주민들의 또 다른 표현이다.

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는 최용길 염산면장은 “영광의 천일염과 젓갈시장이 전국적으로 명성 높은데 사실 광주전남지역 주부들에 국한되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축제를 통해 염산 설도의 젓갈 판매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반 조성에 나서기 위해 이런 행사를 마련하였다고 말했다.

전국적인 젓갈과 천일염 산지를 보유한 영광군에서도 젓갈보관용기를 일부 교체할 수 있도록 보관용기지원사업과 젓갈가공단지조성사업 등 젓갈을 새로운 지역특산품으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천일염이 식품으로 인정된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헐값에 팔리고 있는 천일염의 브랜드 가치와 소득 증대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먼 길을 오신 관광객이라면 인근 불갑사와 수변공원의 가을 정취, 드라이브 코스와 낙조로 이름 높은 백수해안도로의 해변풍경, 법성포의 굴비도 좋은 구경거리일 것이다.

행사에 대한 문의는 영광군 염산면(061-350-5961)으로 하면 된다.

설도_젓갈

설도항_풍경

염산_설도항_풍경

염산수산물젓갈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