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헤어지는 사람의 인연처럼 옛 사람들의 땅속에 남긴 유물들도 한 뿌리에서 시작해 갈래 지어 흩어져 간다. 그 범위는 한반도에서, 넓게는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서아시아, 유럽으로 치닫기도 한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손명조)이 16일부터 내년 2월15일까지 마련한 기획특별전 \'신라, 아시아를 만나다\'는 우리 고대 공예품의 먼 선조뻘인 서역 유물이 시대를 거슬러 와서 우리 유물과 상봉하는 자리.


신라와 서아시아 지역의 문화재 살쾡이와 닭 모양 뿔잔 등 90여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실크로드를 통한 두 지역 간 문화교류 양상을 보여줄 예정이다.

서아시아 지역은 인류 최초의 문명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발생한 곳으로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바탕으로 한 고대 페르시아 문화는 서양문화의 근원인 고대 그리스·로마문화와 쌍벽을 이뤄 광대한 제국의 위상을 상징하듯 정교하게 만들어진 황금 공예품과 다양하고 섬세한 유리 공예품 등은 고대 페르시아 문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고대 페르시아 문화는 서아시아 지역을 넘어 서쪽으로는 그리스까지 동쪽으로는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국, 한국, 일본까지 영향을 끼쳤다.


신라 문화 속에서도 서아시아 문화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장식보검, 유리그릇 등은 서아시아 지역에서 제작돼 실크로드를 통해 신라에 수입된 것이고, 화려한 황금 장신구들은 서아시아 지역에서 유래한 기술로 제작된 것이다. 기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당초문(唐草文) 역시 서아시아 지역에서 유행하던 무늬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경주박물관을 비롯해 일본의 미호뮤지엄, 오카야마 시립 오리엔트미술관, 고대오리엔트박물관의 협조로 출품된 서아시아의 황금 공예품과 유리공예품 등 귀중한 문화재들은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고, 신라 문화재와 직접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한편 국립제주박물관은 26일 서아시아 금속공예 전공자인 미야시타 사에코(宮下佐江子, 고대오리엔트박물관)를 초청해 \'실크로드의 장신구\'라는 주제로 강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겨울 방학을 맞이한 어린이들을 위해 다채로운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1. 전시개요
￭ 전 시 명 : \"신라, 서아시아를 만나다\"
￭ 전시기간 : 2008년 12월 16일(화) ∼ 2009년 2월 15일(일)
￭ 전시장소 : 국립제주박물관 기획전시실
￭ 주요전시물 : 살쾡이와 닭모양 뿔잔 등 90여 점
￭ 관 람 료 : 무료

2. 초청강연 \"실크로드의 장신구\"
￭ 강연일시 : 2008년 12월 26일(금) 오후 4시
￭ 장 소 : 국립제주박물관 강당
￭ 강 사 : 미야시타 사에코(宮下佐江子, 고대오리엔트박물관)

3. 특별전 연계 어린이교육프로그램
￭ 프로그램 : 옛 사람들의 장신구
￭ 기 간 : 2008년 12월 24일(수)~2009년 2월 11일(수), 15:00~17:00(매주 수), 8회
￭ 참가대상 : 초등학교 1~4학년 어린이(회당, 30명)
→ 인터넷접수(25명)+현장접수(5명)
※ 4, 5회차는 겨울박물관학교 운영관계로 오전에 진행할 예정이며, 동일 프로그램
중복참여는 불가합니다.
￭ 접수방법 : 국립제주박물관 홈페이지(http://jeju.museum.go.kr/kr)메인
상단 교육프로그램 예약 클릭>특별프로그램 클릭
￭ 참 가 비 : 없음
￭ 장 소 : 체험관 어린이올레

문의)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실 720-8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