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낙후된 놀이터 50곳을 창의력이 쑥쑥 크는 상상어린이공원으로 새롭게 조성해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 개장한다. 또한 11월말까지 100곳을 추가 조성해 올해 안으로 총 150곳, 내년 어린이날 이전까지 총 300곳의 놀이터를 새로운 상상공간으로 꾸민다.

매일 이용하기 힘든 대형공원과 달리 주민생활과 밀접한 어린이공원은 서울 곳곳에 총 1천82곳이 산재돼 있으나 노후한 곳이 많고 놀이시설도 천편일률적이어서 어린이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외면 받아온 것이 사실. 어린이공원 사업비도 크지 않아 새로운 시설 도입이나 디자인 적용도 어려웠다.

이에 서울시는 시와 자치구가 함께 6:4 비율로 비용을 부담해 상상어린이공원 조성사업을 기획, 추진해 왔다. 시민고객과 대학생으로부터 상상어린이공원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모했으며, ‘걸리버의 저녁초대’, ‘잭키와 콩나무’,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공원조성계획안을 우수작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특히 상상어린이공원의 가장 큰 특징은 시민고객 맞춤형으로 조성한다는 것. 공원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인근 어린이와 주민들이 주민의견수렴회, 현장디자인워크숍 등에 직접 참여해 공원조성계획안에 많은 의견을 제시했다.

공원 인근 초등학교 4~6학년 교실에서 사회과목 탐구수업으로 진행된 주민의견수렴회에서 어린이들은 ‘내가 만들고 싶은 놀이터’, ‘우리 공원 이렇게 만들어주세요’ 등 미리 숙제로 그려온 그림을 발표하고, 어린이와 주민들 상상 속 공원의 밑그림을 그렸다. 또한 어린이공원 현장에서 개최된 현장디자인워크숍을 통해 의자의 설치위치, 미끄럼틀의 방향 등 구체적인 공원조성계획안을 마련했다.

어린이들은 동물모양, 만화캐릭터가 있는 재미있고 신나는 놀이시설 설치를 요청했고, 주민들은 노숙자와 불량청소년이 없는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 유아들을 위한 모래놀이터와 주민휴식쉼터, 생활체육운동기구 설치 등을 주문했다. 총 100개 상상어린이공원에 대한 주민의견수렴회 및 현장디자인워크숍에 총 8천506명(어린이 5,261, 주민 3,245)이 참여했다.

또한 도시공원위원회 위원 및 놀이시설 안전검사기관인 한국생활안전시험연구원 위원 등 다양한 공원조성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유모차와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무장애 공원, 위생적인 공원 조성을 위한 의견을 제시했고,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놀이시설 바닥에 강모래 깔기, 유아전용 모래놀이터에 출입문 설치 등을 건의했다. 유아전용놀이터에 개나 고양이 등 동물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낮은 울타리와 스프링 출입문을 설치해 유아 등 어린이를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공원 조성과 이후 관리에도 주민들이 직접 나선다. 공사 과정에 지역 주민이 명예감독관으로 참여하고, 조성 후에는 공원의 주인인 어린이와 주민들이 공원지킴이로 활동하게 된다.

서울시는 5월 5일 어린이날 준공을 목표로 지난 해 12월 50곳의 상상어린이공원 조성공사 발주를 완료했으며, 오는 2월 초에는 5월 말 준공을 목표로 50곳의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 올해 7월말 설계를 마치는 50곳은 11월말까지 준공 예정이다.

지난 1월 12일에는 시공자와 감리단, 설계사, 발주기관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상상어린이공원의 성공적인 준공을 위한 정밀시공 결의문을 채택하고, 서울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조기 착수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한 상상어린이공원에 도입되는 놀이시설 등 시설물의 설계사와 시공사가 달라 제작 시공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설계자, 전문가가 참여하는 현장시공자문단을 처음으로 구성해 차질 없는 시공을 위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어린이들에게 흥미를 잃고, 주민들로부터 외면 받아오던 기존 노후 어린이공원이 상상어린이공원으로 다시 태어나면 어린이들의 꿈과 상상력과 창의력, 감성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는 커뮤니티 및 휴식공간으로서 사랑받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