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보내는 사람이 많아지면 과일 판매는 심각해진다. 배, 사과 등 선물용 햇과일의 판매는 추석 때 인구 이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과일은 전통적으로 추석 선물로 많이 이용되어 왔다. 햇과일이 추석 차례상에 많이 이용되어 온 문화와 함께 과일의 부피, 용도 및 가격이 선물용으로 최적화되어 발전되어 왔기 때문이다.
과일의 판매는 온라인 판매가 늘어나고 있지만 추석 때 대면 판매는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통적인 판매방식인 대면 판매는 상품 특성상 고향방문, 친지와 지인 등을 찾을 때 즉석 구매에 의한 선물용 비율이 높다. 코로나19로 고향, 친지와 지인 등에 대한 방문이 줄어들면 과일의 즉석 구매량은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과일의 대면 판매 업체는 대부분 영세 상인이지만 과일 판로의 모세혈관 같은 역할을 해왔다. 지역 곳곳에서 판매망을 구축해 놓고, 소비에 즉각적으로 대응해 왔지만 이번 추석 때는 모세 혈관과 같은 역할을 하려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동 인구의 감소는 판매량 감소로 이어져 상인은 물론 생산자들에게도 큰 타격이 될 것이다.
롯데온의 ‘추석 선물 트렌드 조사’에서 응답자의 50.1%가 이번 추석에 받고 싶은 선물로 ‘e쿠폰’을 선택했다는 점도 과일 판매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과일은 차례상 용도로 인해 추석이 특수기이다. 추석이 지나면 ‘e쿠폰’의 사용 시 과일 구매 비율은 낮아질 것이다. 더욱이 새로운 종류, 새로운 형태의 선물 경험과 만족도 증가는 기존 선물 문화의 퇴보를 촉발한다. 이것저것 생각하면 과일 생산 농가에게 이번 추석은 위기의 서막이다.
과일 농가들은 늦서리와 폭우 피해를 입었고 태풍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로 인력난과 농산물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험난한 여건 속에서 생산한 과일마저 판로가 없어진다면 생업이 어렵게 된다. 생업이 어렵게 되면 농업을 지속할 수 없고, 농민 없이는 농업과 농업 관련 기관이 존재 할 수가 없다.
나주배를 비롯해서 산지에 있는 자치단체, 농업기술센터, 농협, 원협, 생산자조합에서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코로나19의 상황에 맞는 판매 논리 개발, 예매와 기관 구매 비율 향상 등 탈출구를 모색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다른 선물보다 과일을 우선적으로 구입해야하는 논리와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추석은 한 달 이상 남았지만 코로나19에 대비한 과일 판매 대책을 세우고 실행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다. 농가와 농업 관련 기관은 위기의식을 갖고 시급하게 과일의 추석 특판 대책을 세워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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