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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 수형, 기계화와 로봇화에 대비 해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3-16 08: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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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개나리, 진달래, 목련꽃이 피었다. 노랑꽃을 피운 산수유나무도 봄을 알리고 있다. 봄이 왔는데도 전정을 하지 못했거나 방치된 과수원들이 눈에 띈다. 과수에서 정지·전정은 한해 농사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정지·전정은 결실을 고르게 하며, 과수 수관 내부에 햇볕이 잘 들어가게 하고, 영양의 불균형 해소 등 나무와 과실이 고르게 생육하게 하는 등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 정지·전정은 그만큼 중요한데도 정지·전정을 안 한 것은 농사를 포기한 것이라 다름없다. 제때 정지·전정을 하지 못한 것은 대체 적으로 농업인구 고령화와 감소에 따른 일손 부족이 가져온 현상이다.

 

농업인구의 고령화와 일손 부족은 일본도 심각한 실정이다. 한국과 일본은 그동안 1인당 경지면적이 작으므로 단위 면적당 노동력을 많이 투자해서 생산성을 최대한 높이는 농법을 행해 왔다. 과수의 식재 양식과 수형 또한 그러한 재배 방식에 맞춰왔다.

 

현재, 과수의 수형은 대부분 입체적(3차원)으로 복잡하게 되어 있다. 착과 부위 등 작업 위치가 복잡하며, 수분, 적과, 수확, 전정 등 모든 작업이 수작업에 의존해야 하는 형태이다. 즉, 기계화의 도입이 어려워 일손이 부족하게 되면 방치 및 폐원과 직결되는 방식이다.

 

부족한 일손을 기계화하고 로봇으로 대신 하려면 기계화와 로봇화에 효율적인 식재 양식과 수형을 만들어야 하는데 과수처럼 다년생 식물이며, 이미 조성된 과수원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과수원의 상황은 그런데 농업에서 기계화와 로봇의 도입은 거침없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연구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기계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12월에 일본 농연기구(農研機構), 리츠메이칸 대학(立命館大学) 및 ㈜덴소(株式会社デンソー)가 공동으로 과수 재배의 생력화(laborsaving)를 위한 작업용 기계의 자동화, 로봇화 및 이에 적합한 수형 개발 결과의 하나로 배, 사과 등 과일을 수확하는 로봇을 개발해 선보였다. 

 

이 과일 수확 로봇은 실증 시험에서 사람과 같은 속도(1개 수확에 11초 소요)로 배와 사과를 수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정도 지나면 이 로봇의 상용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 과수원의 관리, 수확 등과 관련된 것 중 기계와 기구가 실용화된 것이 많고, 새로운 것들이 빠르게 개발되고 있다.

 

과수원의 과수는 묘목을 식재 후 수년에 걸쳐서 수형을 완성해 가며, 조성된 수형을 하루아침에 바꾸기가 어렵다.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으로 과수를 식재하고, 수형을 만든다면 당분간 개발된 기계나 로봇이 쓸모없게 된다. 농가에서도 개발된 기계와 로봇을 활용하지 못하면 일손 부족으로 과수원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는 시대가 되어 가고 있다.

 

따라서 과수원을 신규 조성 및 개원한다면 기계화와 로봇에 대비한 식재 방법과 수형을 만들어야 한다. 관련 연구기관에서는 기계화 및 로봇화를 대비한 식재와 수형에 대한 연구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과수의 재식, 수형, 정지·전정 교육을 할 때는 과거의 수작업 의존도가 높았던 것에서 벗어나 기계류의 주행과 관리가 쉽고, 로봇 등의 적용성이 뛰어난 수형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

 

과수 수형, 기계화와 로봇화에 대비해 과수의 식재와 수형 이론을 만들고, 교육하며, 현장에서 적용하는 등 리셋해야한다. 그래야지만 일본 부족에 의한 과수원의 방치와 폐원을 방지할 수가 있으며, 경영의 효율화를 꾀할 수가 있다. 이것이 시대의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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