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농업에서 메탄과 이산화탄소의 트레이드오프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11-18 08:06:21
기사수정

[전남인터넷신문]산업화 이후 기후 변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기후 변화는 인류가 우려했던 것보다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국제사회에서는 각종 대책을 세우고 있다. 


1997년 12월 일본 교토에서 개최된 기후 변화 협약 제3차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된 교토의정서도 그중의 하나이다.

 

교토의정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기후 변화 협약에 따라 맺은 의정서로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규정한 것이다. 


교토의정서에서 정한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 6종이다.

 

온실가스 중 주로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는 그동안 크게 주목받으면서 농업에 대한 탄소 감축 압력은 다른 산업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받았다. 그런데 2021년 10월 31일부터 11월 13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는 국제메탄서약이 발표됨으로써 메탄의 주요 발생원인 농업이 주목받게 되었다. 

 

국제메탄서약의 핵심 내용은 농업 부문의 메탄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20년 수준보다 30% 이상 줄이겠다는 것이다. 6종의 온실가스 중 메탄은 두 번째로 온실가스에 기인하며, 농업은 메탄의 주요 발생원이라는 점에서 발생을 감축시켜야 하는 것은 시대적 과제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농업에서 메탄의 주요 발생원인 논농사의 경우 메탄을 줄이면 이산화탄소가 늘어나는 트레이드오프(trade off) 현상도 나타나 온실가스의 감축이 간단치가 않다.

 

트레이드오프는 어느 것을 얻으려면 반드시 다른 것을 희생해야 하는 경제 관계이다. 가령, 토양 중에 유기물 투입량을 늘리면 토양 중의 탄소량이 증가하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효과가 있어 이산화탄소의 감축에는 도움이 되나 메탄과 아산화질소의 발생이 증가되기 쉽다(http://www.naro.affrc.go.jp › magazine › mgzn15212).

 

이산화탄소는 토양 유기물의 분해에 의해 발생하는데, 담수 상태에서는 탄소를 땅속에 저장한다. 반면에 메탄은 토양이 담수 등으로 환원상태가 되면 메탄 생성균의 작용에 의해 발생한다. 또한 신선한 유기물이 많이 존재할수록 발생량이 많아진다.

 

6대 온실가스 중의 하나인 아산화질소 또한 유기물로서 투입되는 질소의 양이 많을수록 발생량 또한 많아진다. 탄소 감축에 효과가 있는 유기물의 투입 증가는 질산성 질소에 의한 지하수 오염이나 폐쇄성 수역에서 부영양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농업에서는 온실가스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생산성도 중요하다. 친환경적이면서도 작물에 좋은 토양을 만들고, 그것을 바탕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농가 입장에서 우선 과제이다. 따라서 농업에서 온실가스 감축은 3개의 온실가스를 종합적으로 보고 배출량을 줄이는 것, 다른 환경부하와의 절충, 농업의 생산성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jnnews.co.kr/news/view.php?idx=314519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서구, 골목정원 가꾸기로 ‘함께서구’
  •  기사 이미지 보성군 차(茶)향 물씬 풍기는 초록빛 수채화 풍경
  •  기사 이미지 곡성 곡성세계장미축제 개장
전남오픈마켓 메인 왼쪽 2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