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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에 나타난 지구 온난화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05-14 08: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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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지구 규모로 평균 기온이 상승하는 지구 온난화가 진행됨에 따라 농업 현장에서는 다양한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지역이나 작물에 따라서는 생산량 증가 등의 장점도 있지만 많은 경우는 종래의 작물 재배에 수량·품질 저하 등 마이너스의 영향을 가져오고 있다.

 

수확기를 앞둔 마늘에도 벌마늘, 구의 분할 등의 발생이 늘어나고 있다. 5~6쪽 종편 마늘을 심었는데, 수확기의 마늘은 평균 12쪽 전후로 된 것들도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토질, 비료 배분, 습도, 지온, 추비의 유무, 마늘쫑(마늘 꽃대)의 제거 시기 등과 함께 마늘 인편 분화 형성기의 온도(4월 말부터 5월의 지온)과도 관련이 있다.

 

보통은 저온 쪽이 마늘 구가 균일하게 분화가 되는데, 온도가 너무 높으면 인편이 작고 쪽수가 많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마늘의 구가 균일하지 않고, 윗부분이 쪼개지는 ① 질소 과다, ② 수확의 지연, ③ 지온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이 또한 온도와 무관하지 않다

 

①의 질소비료는 밑거름이나 추비가 너무 많아 버리면 구 균열을 일으키기 쉬워진다. 구가 비대할 때에 질소가 많아지면 구가 분얼되거나 모양이 불균일해 지기 쉬워진다. 밑 거름으로 넣는 퇴비의 양이 너무 많으면 비료가 장기간 효과가 나타나고 마늘구가 균열되는 원인이 된다.

 

②의 수확관 관련해서 수확이 지연되면 구의 비대가 진행되어 구 균열을 일으켜 버린다. ③의 지온은 기온 상승과 더불어 제초와 늦가을 이후의 지온 방지를 목적으로 설치한 멀칭 필름이 봄철에 지온을 상승시키거나 이상 고온이 마늘구의 균열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된다.

 

위의 ①, ②, ③ 중에서 ③은 예년과 같은 품종의 마늘, 같은 방식의 재배법을 채택해도 이상 기온으로 온도가 높아지게 되면 발생이 많게 된다. 그런데 최근 ③과 같은 유사한 현상들이 농업 현장에서 문제시 되고, 이것은 농산물의 가격 폭등과 연동이 되고 있다.

 

따라서 과거와 같은 방식이 아니라 지구 온난화와 이상 기온에 대비한 품종 선택과 재배 방식의 도입과 활용에 대한 필요도가 커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농작물에 미치는 영향에는 고온에 의한 생산량·품질의 저하라는 단점과 기존의 품종과 재배 방식의 변경에 의한 대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단점이 있다. 반면에 작물이나 지역에 따라서는 이산화탄소 농도의 상승에 의해 수량이 올라가는 메리트도 있고, 새로운 작물의 재배가 가능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가 있다.

 

마늘에서 나타나고 있는 지구 온난화 신호들은 지구 온난화가 먼 나중의 일이고,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넉넉하다는 생각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그런 만큼 전남의 기후 변화와 그에 따른 농작물의 적정 품종 육성과 선택, 재배력에 대한 점검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연구와 빠른 현장 적용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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