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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농업, 농산물 가격보다는 농가의 실질소득 - 농업 칼럼리스트·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6-10-15 08: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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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가을은 농업인들이 한 해 동안 흘린 땀의 결실을 거두는 계절이다. 벼와 과일, 채소 등 다양한 농산물이 수확되고 시장에 출하된다. 이 시기에 농업인들의 관심은 생산량과 농산물 가격에 집중된다. 그러나 농가의 경제적 성과를 판단할 때 더욱 중요한 것은 농산물을 판매한 뒤 실제로 남는 소득이다.

  

전남광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농업지역이다. 벼농사를 비롯해 배, 단감, 딸기, 토마토, 양파, 마늘 등 다양한 농산물이 생산된다. 지역마다 주력 작물과 재배 환경은 다르지만 농업인들이 공통적으로 직면하는 문제는 생산비 상승과 농업소득의 불안정성이다.

  

농산물 가격이 높아지면 농가소득도 증가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판매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생산비가 더 많이 증가하면 농가에 남는 소득은 줄어든다. 반대로 판매가격이 다소 낮아져도 생산량과 품질을 유지하면서 경영비를 절감하고 상품화율을 높이면 농업소득이 증가할 수 있다.

  

농업소득은 농업 총수입에서 농업 경영비를 제외한 금액이다. 농업 경영비에는 종자와 종묘, 비료, 농약, 농업용 전기와 연료, 고용 노동비, 농기계 임차료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농업인 자신의 노동과 보유 농지 및 시설에 투입된 자본의 기회비용까지 고려하면 농업경영의 실질적인 수익성을 더욱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실질소득은 물가 변동을 반영한 통계적 개념보다 농업경영을 통해 실제로 확보하는 경제적 이익에 초점을 둔 것이다.

  

최근 농업 현장에서 부담이 커진 항목 중 하나는 노동비다. 농촌의 고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파종과 정식, 수확, 선별 등에 필요한 노동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특히 전남광주의 양파와 마늘 재배에서는 수확기 노동력 확보가 경영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건비가 상승하면 수확량이 많아도 농업인이 기대한 만큼의 수익을 얻기 어렵다.

  

벼농사에서는 농기계 구입과 이용비, 건조 및 저장비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다. 시설원예에서는 난방비와 전기료, 시설 유지 관리비가 중요한 경영비 항목이다. 과수재배에서는 기상재해에 따른 품질과 수량의 변동, 수확과 선별에 필요한 노동비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같은 농산물을 생산하더라도 재배 방식과 농장 규모, 노동력 활용에 따라 수익성은 크게 달라진다.

  

농산물의 상품화율도 중요하다. 생산한 농산물 가운데 실제로 정상적인 가격을 받고 판매할 수 있는 비율이 높아야 한다. 수확 후 선별과 저장, 포장,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는 일은 생산량을 늘리는 것만큼 경제적 가치가 있다. 특히 저장성이 낮은 농산물은 출하 시기와 유통과정의 관리 수준에 따라 판매 수입과 경영비에 차이가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업기술 보급의 방향도 달라져야 한다. 다수확 기술과 고품질 생산기술에 더해 노동시간 단축, 기계화율 향상, 에너지 절감, 수확 후 손실 감소, 경영비 절감 기술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 소규모 농가가 개별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농기계와 선별시설, 저장시설은 공동이용 체계를 통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농업인에게는 경영 기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농산물 판매 금액뿐 아니라 생산에 투입된 자재비와 노동비, 에너지비, 유통비 등을 기록하고 분석하면 작물과 재배 방식별 수익성을 비교할 수 있다. 특히 농업인 자신의 노동시간까지 기록하면 농업경영에 투입한 노동의 경제적 가치도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자료는 다음 작기의 재배면적과 품종, 출하시기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된다.

  

전남광주 농업정책 역시 생산량 확대와 판매가격 향상에 집중해 온 지원체계를 농가의 실질소득 증대 중심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농업기술센터와 농협, 생산자 조직이 협력하여 작목별 경영비와 소득 자료를 축적하고, 농가가 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체계가 요구된다.

  

특히 동일 작목을 재배하는 농가 사이에서도 경영비와 소득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을 분석하고, 우수한 경영방식을 현장에 확산하는 사업이 중요하다. 작목별 경영비 분석 결과를 농업기술 보급과 보조사업의 우선순위 결정에 활용하고, 농업 지원사업의 성과도 생산량과 매출액뿐 아니라 농업소득 증가와 경영비 절감 효과를 중심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전남광주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의 중심에 농가가 실제로 확보하는 소득을 두어야 할 때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6. 전남광주 농촌융복합산업체와 공간의 경제성.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6.10.7.).

허북구. 2026. 전남광주 농업 2.0, 개인 노력에서 지역 협업으로.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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