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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밥, 고구마순 감자탕 그리고 해남고구마떡갈비 - 농업 칼럼리스트·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6-10-19 09: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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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난 주말 충남 당진에서 개최된 행사에 참석했다가 현지인들과 함께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을 찾았다. 음식은 대체로 평범했으나 지역적 특색이 뚜렷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고구마를 활용한 음식이었다. 쌀에 고구마를 잘게 썰어 넣고 지은 고구마밥이 나왔다. 고구마의 은은한 단맛이 밥에 배어 있었고, 고구마 조각이 씹히면서 식감에도 변화를 주었다. 흔히 먹는 밥에 지역 특산물을 더한 것만으로도 그 지역의 음식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함께 나온 깻묵된장국도 일행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참기름을 짜고 남은 깻묵을 된장과 함께 끓인 국이었다. 고구마새 순이 들어간 이 국물은 구수한 맛이 특징이었다. 식사 자리에서는 고구마막걸리도 인기를 끌었다. 고구마밥과 고구마막걸리가 한 상에 오르면서 당진의 농산물이 자연스럽게 화제가 되었다.

  

이튿날 아침에는 해장국집을 찾았다. 메뉴 가운데 고구마순 감자탕과 고구마순 뼈다귀해장국이 있었다. 감자탕과 뼈다귀해장국은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다. 그런데 여기에 고구마순을 넣으면서 지역적 특색을 갖춘 음식으로 변신했다. 고구마순 특유의 식감과 구수한 국물이 어우러져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을 만들어 냈다.

  

당진에서 이틀 동안 접한 음식들은 지역 특산물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고구마는 밥과 술의 재료가 되었고, 고구마순은 국과 탕, 반찬으로 활용되었다. 하나의 농산물이 여러 음식에 사용되면서 식당마다 지역의 특색을 표현하는 소재가 되고 있었다.

  

당진은 고구마를 지역 특산물로 육성하기 위해 해나루 황토고구마 홍보판촉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매년 10월 고구마 수확 체험과 시식, 요리경연대회, 직거래 장터 등을 운영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기회를 넓히고 있다. 특히 고대면은 황토고구마 주산지로 알려져 있다. 

  

당진시는 고구마 페이스트와 고구마술 등 가공품 개발, 축제와 체험을 연계한 농촌융복합산업화도 추진해 왔다. 당진의 고구마 음식을 접하면서 전남 해남이 떠올랐다. 해남 역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구마 주산지이다. 해남군의 2022년 특산물실태조사에 따르면 고구마 연간 생산량은 약 5만 3천 톤, 판매금액은 약 827억 원에 달했다. 

  

해남에서는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 꿀고구마 등 다양한 고구마가 생산되고 있으며, 고구마칩과 빵, 떡, 발효식초, 조청 등 가공식품 개발도 이루어지고 있다. 필자는 최근 해남의 한 농촌융복합산업체를 대상으로 고구마를 활용한 새로운 상품 개발을 코칭한 일이 있다. 해남의 대표 농산물인 고구마를 기존 식품에 접목해 소비자가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드는 작업이었다. 그 과정에서 제안한 것이 고구마떡갈비였다.

  

고구마떡갈비는 고구마를 몇가지 형태로 썰어 떡갈비에 넣는 방식이다. 고기의 감칠맛에 고구마의 단맛을 더하고, 씹을 때마다 고구마 특유의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고구마의 크기와 혼합 비율, 조리 과정에서 형태를 유지하는 방법 등을 고려해 시제품을 개발했으며, 최근에는 ‘고구마 다이스를 함유하는 떡갈비 제조방법’과 관련한 특허도 출원했다.

  

이러한 상품 개발은 해남 고구마의 소비 영역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구마를 간식이나 디저트로 이용하는 데서 나아가 육류 가공식품과 결합하면 반찬과 식사 메뉴로 활용할 수 있다. 떡갈비는 가정식과 외식, 급식 등 소비처가 다양하므로 상품화에 따른 활용 가능성도 크다.

  

당진에서 맛본 고구마밥과 고구마순 감자탕은 지역 농산물을 음식에 접목하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해남고구마떡갈비는 이러한 활용을 가공식품 산업으로 확장한 사례이다. 고구마 생산지역에서 고구마를 활용한 음식이 다양해질수록 지역 식당의 특색이 살아나고, 가공업체에는 새로운 상품 개발의 기회가 생긴다.

  

앞으로 해남에서도 고구마밥과 고구마순을 활용한 향토음식, 고구마떡갈비와 같은 가공식품을 지역 식당과 관광지, 농촌융복합산업체에 폭넓게 접목했으면 한다. 특히 고구마 주산지의 음식점들이 지역 고구마를 활용한 대표 메뉴를 하나씩 개발하고, 이를 지역의 음식문화와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킨다면 고구마의 소비 확대와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6. 해남고구마떡갈비.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6.10.8.).

허북구. 2026. 전남광주 농업과 고구마대 감자탕.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6.10.6.).

허북구. 2023. 해남 아이스 고구마.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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