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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송광사 오십삼불회도, 국가 보물로 지정 - 의겸과 제자 26명이 조성한 불화 7폭과 복장유물 가치 인정
  • 기사등록 2026-10-28 16: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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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송광사 불조전 오십삼불회도 중 ‘7불도’(사진제공/순천시)[전남인터넷신문/안애영 기자]순천 송광사의 오십삼불회도가 조선 후기 불교 회화의 특징과 제작 체계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순천시에 따르면 이번에 지정된 유물은 1725년 송광사 불조전(당시 오십전)에 봉안하기 위해 제작한 불화 7폭과 복장유물 17건 31점이다. 불화는 불조전 내부 건축 구조에 맞춰 각각 독립된 그림으로 제작됐으며, 현존 작품이 드물어 불교 미술사 연구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6일 보물 지정을 결정했다.


오십삼불회도는 53불의 이름을 부르고 예배하면 태어나는 곳마다 모든 부처를 만나고 사중오역죄(四重五逆罪)까지 소멸한다는 오십삼불 신앙을 담은 불화다. 『관약왕약상이보살경』을 근거 경전으로 조성됐다.


화면은 중앙의 칠불도 1폭을 중심으로 구불도 2폭, 십삼불도 2폭, 오불도 2폭을 좌우에 배치한 구성이 특징이다. 후령통 등 복장유물도 온전히 전해져 제작 시기와 봉안 장소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불화의 조성 경위와 참여자를 기록한 회향발원문에는 18세기 전남지역에서 활동한 대표 화승 의겸과 제자 26명이 제작에 참여한 사실이 담겼다. 이를 통해 당시 의겸 학파의 활동과 불교 회화 제작 체계를 살펴볼 수 있다.


의겸과 제자들은 1724~1725년 송광사에서 여러 불화를 조성했다. 이 시기 작품으로는 국보인 송광사 영산전 영산회상도와 보물인 송광사 응진당 석가모니후불탱 등이 있다.


송광사 오십삼불회도는 엄정한 얼굴 표정과 균형 잡힌 신체 표현, 정교한 필치 등 의겸 학파 특유의 화풍을 보여준다. 그림에 각 부처의 명호가 직접 기록돼 있어 당시 도상과 신앙 체계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오십불회도 가운데 오불도 2폭은 1970년대 초 송광사 불조전 수리 과정에서 도난됐다가 미국 포틀랜드박물관에 기탁돼 있던 것을 2016년 환수한 문화유산이다. 나머지 한 폭도 국립중앙박물관이 기증받아 관리하다 현재 송광사에서 관리하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송광사 오십삼불회도는 선암사 오십삼불도와 함께 조계산이 조선 후기 오십삼불 신앙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이라며 “지역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그 가치를 알려 국가유산으로 지정·보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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