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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농장에서 꽃과 식물로 만드는 패션치유 - 전남대학교 의류학과 강사· 피복환경학 박사 김성희
  • 기사등록 2026-10-29 13: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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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인터넷신문]

사람들은 꽃을 바라보며 아름다움을 느끼는 데 그치지 않고 꽃을 머리에 꽂거나 의복에 장식하면서 자신의 감정과 개성을 표현해 왔다. 꽃으로 만든 화관과 꽃팔찌, 코르사주 등은 신체를 장식하는 패션소품이면서 착용자의 취향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단이다. 꽃과 식물의 장식적 특성은 패션치유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패션치유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자신이 선택한 의복과 장신구를 통해 감정과 개성을 표현하는 경험이다. 같은 옷을 입더라도 어떤 장신구를 선택하고 어떻게 착용하는가에 따라 외모에 대한 인식과 심리적 경험이 달라질 수 있다. 꽃과 식물은 색채와 형태, 향기, 질감이 다양하여 개인의 취향을 표현하는 패션소재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꽃을 이용한 패션치유 프로그램에서는 아름다운 장신구를 완성하는 일뿐 아니라 참여자가 어떤 꽃을 선택하고 그 선택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관심을 둔다. 붉은색 꽃을 좋아하는 사람과 흰색 꽃을 선호하는 사람은 서로 다른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 같은 색채를 선택하더라도 꽃의 배열과 크기, 장식 방식에 따라 작품의 인상은 달라진다. 참여자는 자신이 선택한 재료와 디자인을 통해 평소 인식하지 못했던 취향을 발견하거나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이미지를 구체화할 수 있다.

 

대표적인 활동은 화관 만들기이다. 참여자는 여러 종류의 꽃과 잎 가운데 원하는 재료를 선택하고 색채와 형태를 조합하여 화관을 제작한다. 완성한 화관을 머리에 착용하고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거나 다른 사람과 서로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평소 착용하지 않던 꽃 장식을 직접 만들어 착용하는 경험은 새로운 모습에 대한 관심과 즐거움을 느끼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꽃팔찌와 코르사주 제작도 패션치유에 활용할 수 있다. 꽃팔찌는 손목의 움직임에 따라 장식물이 함께 움직이므로 착용하는 동안 시각적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코르사주는 의복의 색채와 형태를 고려하여 제작할 수 있어 장신구와 의복의 조화를 경험하는 활동에 적합하다. 참여자는 자신이 입은 옷에 어울리는 꽃을 선택하고 장식 위치를 결정하면서 패션디자인의 기본적인 요소를 경험할 수 있다.

 

꽃과 식물을 이용한 패션치유에서 주목할 부분은 제작과 착용의 차이이다. 꽃공예에서는 작품의 완성도와 제작기술이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수 있다. 반면 패션치유에서는 작품을 만드는 과정과 함께 완성한 장신구를 착용하면서 느끼는 감정, 자신의 모습에 대한 인식,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에 관심을 둔다. 제작한 작품이 다소 서툴더라도 착용자가 만족하고 자신의 개성을 표현했다면 그 경험은 충분한 의미를 지닌다.

 

패션치유 프로그램에는 색채를 활용한 감정 표현 활동을 결합할 수 있다. 참여자가 현재의 기분을 떠올리면서 꽃의 색채를 선택하고, 선택한 이유를 이야기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다만 특정 색채가 반드시 특정 감정을 나타낸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색채에 대한 선호와 감정적 반응은 개인의 경험과 문화적 배경,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패션치유에서는 색채 자체의 의미보다 참여자가 그 색채에 부여하는 개인적인 의미를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식물의 향기와 촉감도 패션소품 제작에 활용할 수 있다. 허브와 향기 식물을 이용한 작은 주머니를 의복이나 가방에 부착하거나, 잎과 줄기의 형태를 활용하여 장식물을 만들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시각뿐 아니라 후각과 촉각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식물의 향기와 촉감에 대한 반응에는 개인차가 있으므로 재료 선택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피부 자극이나 알레르기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참여자의 연령과 특성에 따라 패션치유의 목표도 달라질 수 있다. 아동에게는 꽃 장신구를 이용한 역할놀이와 자유로운 자기표현 활동을 구성할 수 있다. 청소년에게는 자신의 취향과 정체성을 반영한 패션소품 디자인 활동을 제공할 수 있다. 고령자에게는 과거에 착용했던 꽃 장식이나 의복에 관한 기억을 이야기하면서 장신구를 제작하는 활동이 적합하다. 특히 익숙한 꽃과 장식 방식은 개인의 생활 경험을 떠올리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소재가 될 수 있다.

 

패션치유에서 사회적 교류 역시 중요한 요소이다. 참여자들이 서로에게 어울리는 꽃 장신구를 추천하거나 완성한 작품을 선물하는 활동은 타인에 대한 관심과 소통의 기회를 제공한다. 작은 패션쇼나 작품 발표를 통해 자신이 만든 장신구를 착용하고 디자인 의도를 설명할 수도 있다. 이때 외모의 아름다움이나 작품의 우열을 평가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취향과 표현 방식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치유농업과 결합하면 패션치유에 활용할 수 있는 소재와 공간이 넓어진다. 농장에서 재배한 꽃을 직접 선택하고 수확하여 장신구를 제작하거나 꽃밭과 정원에서 완성한 작품을 착용하는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농업활동은 패션소재를 얻는 경험을 제공하고, 패션치유는 그 소재를 개인의 감정과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발전시킨다.

 

꽃과 식물을 활용한 패션치유는 치유농업 프로그램의 내용을 다양화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농촌에서 생산되는 꽃과 식물을 패션소품의 재료로 이용하고, 제작과 착용 활동에 감정 표현과 사회적 교류를 결합하면 기존의 꽃공예 체험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다. 앞으로 패션치유와 농촌자원을 결합하여 치유농업 콘텐츠를 풍부하게 하고, 다양한 대상과 현장에서 치유농업의 적용성을 높이는 데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참고문헌

김성희. 2026. 치유농업과 패션치유의 만남.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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