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국가산단 전경(사진제공/여수시)[전남인터넷신문/안애영 기자]여수국가산업단지가 석유화학·정밀화학 분야에서 축적한 생산·정제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용 화학소재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여수시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와 연계해 지역 기업의 소재 공급 역량을 높이고 기술개발과 투자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공급과잉과 원가 경쟁 심화로 범용 석유화학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시는 기존 생산설비와 공정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소재를 공급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별 기술개발과 투자 수요를 파악하고 산학연 협력 및 신규 투자유치 방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반도체 제조공정에는 웨이퍼 세정과 식각 등에 쓰이는 고순도 화학약품과 특수가스, 정밀화학 소재가 필요하다. 미량의 불순물도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정밀 정제기술과 안정적인 품질관리 역량이 중요하다.
여수산단은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유분 생산시설과 정밀화학 공정, 기업 간 배관망, 숙련된 공정 운영인력 등을 갖추고 있다. 시는 이러한 산업 기반을 활용해 광주 등 반도체 생산거점에 필요한 화학소재 공급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려면 제품별 순도와 품질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시는 기업별 설비 개선 가능성을 살피고 시험·분석, 전문인력, 기술개발 지원 수요를 단계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여수산단 기업들이 공급하거나 사업을 검토 중인 분야는 반도체 세정용 이소프로필알코올(IPA), 고순도 암모니아수·질산·황산, 산업용 가스, 포토 공정용 PGMEA, 패키징 공정용 에폭시와 하우징 소재 등이다.
시는 기업별 실제 공급제품과 사업화 단계, 기술개발 수요를 구분해 고순도 세정·식각 소재와 특수가스 등 유망 분야를 발굴할 예정이다. 이미 생산·공급 중인 제품은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신규 진출을 검토하는 분야는 연구개발과 실증, 수요기업 협력 가능성을 살핀다.
지난 9월 30일에는 여수산단 반도체 클러스터 협의체를 구성했다. 여수시와 통합특별시, 전남테크노파크를 비롯해 LG화학, TKG휴켐스, 한국바스프, 재원산업, 에어리퀴드코리아, 남해화학, 한화솔루션, GS칼텍스 등이 참여했다.
협의체는 여수산단 기업의 반도체 소재산업 전환과 공급 확대가 가능한 분야를 발굴하고, 기업 수요에 맞춘 기술개발과 사업화 방안을 논의한다. 앞으로 대학과 연구기관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 기술·인력 지원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남·광주테크노파크가 공동 추진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과 연계해 지역별 산업자원과 주력산업을 분석하고, 여수산단의 석유화학·정밀화학 기반을 반도체 소재 공급망과 연결하는 방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서영학 여수시장은 여수산단이 석유화학과 정밀화학 분야에서 축적한 생산·정제기술을 반도체용 고순도 소재산업과 연계할 수 있다며, 기업 수요를 바탕으로 기술개발과 투자 여건을 마련하고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소재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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