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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소나무
  • 기사등록 2011-07-01 14:28:57
  • 수정 2014-12-04 17: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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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 우리민족의 영산인 태백산(환웅천왕의 태백산)에는 오랜 세월 견딘 소나무들이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기껏 살아보아야 100년을 넘기지 못하는 것이 다반사이지만 나무는 사람이나 비바람이 건드리지 않는다면 수천 년 세월을 인고의 아픔으로 보듬어 울울창창한 기상을 마음껏 펼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나무는 인연으로 정해진 자리에서 단 한발자국도 이동하지 않고 가지를 뻗어가며, 그 뿌리를 더하여 단단하게 제 자리를 지키게 될 것입니다.

켜켜이 쌓여가는 세월과 함께 산이나 구름 너머 세상의 이야기는 알 수 없었다 하더라도 누구보다도 기나긴 동안 제자리를 지켜왔기에 산 아래 굽어보이는 곳에서 일어난 수많은 사연들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없다 할 것입니다.

비록 나무가 알고 있는 과거와 현재의 사실에 대하여 직접 말하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지나간 날들의 풍상우로를 낱낱이 기억하고 있을 것으로 보여 집니다.

태백산에는 환웅천왕이 신단을 쌓고 무리 3000명으로 신시를 베풀어 풍백, 우사, 운사와 함께 백성을 널리 이롭게 하기 위하여 그 뜻을 펼친 곳이기에 우리민족이 우여곡절 끝에 잃어버린 역사의 흔적이 있을 것입니다.

무릇 단체나 나라를 세우는 일에 있어서는 모이는 사람들의 목적이 있어야 할 것이고 뜻을 한곳에 모이도록 하는 이념과 이를 효과적으로 통치하는 법도가 있었을 것입니다.

국가를 경영함에 있어서는 이를 구성하는 국민이 있어야 하는데 단일 민족으로 또는 다민족으로 뜻을 모아 곳곳에 우후죽순과 같은 소규모 국가들이 일어나 흥망과 성쇠를 되풀이 하였을 것입니다.

우리민족은 수많은 역사의 질곡을 넘어서 단일 민족의 뿌리를 잃지 않고 이 땅에 삶을 영위해 왔습니다.

하지만 같은 민족일지라도 각기 다른 국가를 경영하면서 도전과 응전을 거듭하며, 때로는 외세와 손잡고 동족에게 칼을 겨누어 상대방의 세력을 무너뜨려 새로이 세우는 나라가 기존의 나라에 대한 의미를 왜곡 시켜 살아있는 산물을 멸실시키기도 하고, 이후에 생성되는 역사적 사실을 말살시키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우리들 스스로의 것임에도 마침내 그 정체성을 잃고 만 것입니다.

특히나 중국의 한족과 일본, 우리민족 간에는 끊임없는 투쟁의 역사가 반복 되었는데, 그 와중에서 고대 선조들의 찬란하였던 역사의 흔적들이 한족 역사의 곡필, 왜인들에 의한 민족정기의 말살 정책에 밀려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하고 진실로 뛰어난 문화의 참모습을 한순간 잃어버린 것입니다.

한세대가 물러가면 다음세대가 그 뒤를 이어가는 무상한 세월 속에서 바라본 과거와 현재, 미래의 사실들이 모여 강물과 같은 도도한 역사를 이룰 진데, 정작 우리 스스로의 오래된 성현들이 화려하게 펼쳐 놓았던 진리를 잃어버리고 방황한다면, 마치 뿌리가 하늘에 있는 소나무와 같이 영원토록 번영하는 미래에 대한 꿈을 접어야 할 것입니다.

나라는 있어도 근간이 되는 역사가 없다면 사람의 형상만 갖추었을 뿐 그 얼이 없는 것과 무엇이 다를 것이며, 나름대로 맞추어 놓은 역사가 있다고 하더라도 외세나 사대주의에 의하여 알맹이가 없는 것을 가지고 있다면 어찌 민족의 혼이 똑바로 정립이 될 것인가.

정작 태초에 온 세상의 선정을 펼친 민족임에도 다른 민족의 것을 차용하여 오히려 진실과는 거리가 먼 세상을 살아간다면 아무리 물질적인 풍요가 있다 하더라도, 그 얼이 올바르게 자리를 잡지 못한 형국으로 나라와 민족의 기틀을 튼튼히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과거에 일어난 사실에 대하여 옳은 것을 그르다 하고 그른 것을 옳다하거나, 참을 거짓이라 하고 거짓을 참이라 한다면 이세상의 진리가 어떻게 하여 바로 설 것이며, 미래의 정의를 어떠한 근거로 하여 올곧은 방향으로 엮어갈 것인지 도무지 대책이 서지 않는 것입니다.

까마득한 상고시대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고조선 삼한의 실체와 부여의 역사, 당나라와 신라에 의한 고구려와 백제의 웅대한 활동상은 무참하게 짓밟히고, 그나마 나라를 잃어버린 여러 갈래의 우리민족들이 피땀 흘려 건국한 발해의 역사, 몽고군의 침략과 이씨 왕조의 역성혁명을 거치는 동안에 왜곡된 고려의 기상 또한 형편없이 무너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조 500년의 당파싸움과 사대주의에 의하여 철저하게 무력화된 민족혼이 급기야 왜적에 의하여 유린당하여 왕과 대신들을 자신들의 마음대로 바꾸고 주권을 침탈한 것도 분한데, 한민족의 역사적 생명줄을 끊어놓기 위하여 ‘조선사편수회’를 만들어 자신들의 입맛대로 진실을 은익하고, 만주와 요동지역에 퍼져있던 상고시대의 사료들을 말살하였으니 너무나 원통한 일이 아닐 수 없었던 것입니다.

더구나 민족의 장래에 펼쳐질 미래의 기운을 틀어막기 위하여 명산대천에 빈틈없이 철봉을 박아놓는 만행을 저질렀으니 이는 만고의 원한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그것도 모자라 2차 대전 패전의 책임을 지고 반성을 하려면 독일과 같이 자신들의 허리를 잘라 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음에도 피해자인 우리나라를 제물로 삼아 남북으로 분할 공작을 하여 지금도 대치한 국면이 너무도 억울하여 피눈물이 흘러도 부족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쉽게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남북으로 갈라져 제 각각의 주장만 되풀이 할뿐 민족동반 의식을 깨우지 못한 채, 걸핏하면 국론이 갈리고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나뉘어 싸우고, 개인적인 이익에 반하는 투쟁에는 용감하고 상대방의 배려에는 인색한 현실은, 사람은 있으되 그 얼이 올바르게 정립이 되지 않았으며, 나라는 꾸렸으나 참다운 역사를 찾아 민족의 혼을 똑바로 세우지 못한 탓일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지나간 날을 한탄하여 포기한 채 주관이 표류하는 세상을 살아야만 할 것인가.

지금이라도 모든 민족이 한 몸, 한뜻으로 떨쳐 일어나 잃어버린 역사의 혼을 따라 웅대한 민족의 기상을 찾아야 할 때가 된 것입니다.

홍익인간과 제세이화의 합리적인 정치이념을 펼쳤던 조상님들의 뜻이 무엇이었는지 고개 숙여 백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자세로 하나씩 민족의 얼을 주워 담아 후세에 부끄럽지 않는 올바른 역사의 정립이 절실할 것입니다.

작지만 진솔한 마음들을 하나씩 모아 신심을 기울여 노력한다면 태백산의 오래된 소나무와 바위들도 입을 열고, 누워계신 조상님들도 떨쳐 일어나 지나간 날들의 진실을 바람에 실려 들려 줄 것입니다.

현세의 유화나 다른 나라의 예술작품에만 눈이 팔려 천문학적인 가격을 주고 매집을 하면서도 발해에서 출토된 기와장이나 만주 등지에서 출토된 상고시대의 사료들에 등 돌리는 현실은 심히 개탄할 일인 것입니다.

중국에 현존하는 고서 등에 점점이 뿌려진 상고시대의 흔적들에 대하여 면밀히 살피는 작업을 계속하여 모자이크 식으로 맞추는 일에 정성을 다하고, 관광에만 치우친 중국의 탐방을 사적 발굴에 초점을 맞추어 힘을 보탠다면 생각지도 못한 곳에 민족혼이 자리하고 있는 현장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이제라도 의식을 깨우쳐 모든 국민이 힘을 합친다면 최근 보여주는 민족의 저력으로 미루어 보아 가까운 시일 안에 잃어버렸던 민족의 위대한 역사를 현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집니다.

중국의 사서에 등장하는 동이(東夷)의 개념이 실제로는 “큰 활을 잘 쓰는 동쪽에 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일찍이 불을 발견하여 청동기와 철기문화를 꽃피워 주변국에서 대궁의 이야기만 들어도 두려워 복종하였던 민족의 이름이, 어떻게 하여 동이족인 “창힐”이 만들었다는 한자의 옥편에, 동이족으로 알려진 공자의 “춘추”에서부터 ‘오랑캐 이(夷)’로 표기가 되어있는지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인 것입니다.

중화사상에 젖어 있는 한족들이 자신들의 조상이라 철석같이 믿고 있는 “삼황오제”가 알고 보면 모두 동이족의 출신이고, 한나라 고조 유방이 항우와 싸우기 전에 반드시 치우천왕의 신전에 기도를 하였다는 주장이 있고, 중국내에 치우천황을 신으로 모시는 후손들인 묘족이 존재하고 있다는데, 과연 조상들의 숨어버린 역사에 있어 그 시작과 끝이 어디에 있는지를 밝히는 것은 우리의 거룩한 소명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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