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자 김근태!
우리의 맨 앞에서 반독재․민주화 투쟁을 이끌었던 큰형, 김근태 동지를 떠나보냅니다.
정말 당신을 보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먼데 그 길의 맨 앞에 계셔야할 당신을 떠나보낼 수 없었습니다.
다시 일어나셔서 우리와 함께 변화와 희망의 길을 함께 만들기를, 그 길을 인도해 주시길 원했습니다. 다시 우뚝 서서 2012년을 점령하기 위해 우리와 함께 전진하시길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독재정권에 맞서 온 몸으로 민주화를 부르짖던 김근태! 혹독하고 잔혹한 고문에도 무릎 꿇고 사느니 서서 죽기를 다짐했던 김근태! 당신께서는 그렇게 우리들의 가슴을 깨웠던 빛나는 별이었습니다.
박정희․전두환 군사독재 정권이 끝난 이후에도 당신께서는 고문으로 심어진 병마와 사투를 벌이셔야 했습니다. 매년 초가을 몸살을 앓아야만 했고, 뜨거운 한여름에도 에어컨을 틀지 못했던, 그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없어 죄스럽고 마음이 아렸습니다.
당신의 고통은 우리에게 독재의 그 어둡고 참혹한 시절을 기억하라고, 그래서 민주주의가 얼마나 많은 이들의 헌신으로 세워진 것임을 기억하라고 명령하는 역사의 문신이었습니다.
당신의 피와 땀과 눈물로 이 땅의 민주주의는 싹을 틔웠습니다.
당신께서 떠나신 후에도 당신의 삶은 수백‧수천만 사람들의 가슴속에 자리 잡아, 살아생전 보여주신 민주주의, 평화, 복지, 통일로 가는 길을 밝히는 횃불이 되어 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지도자이자 선배, 동지를 잃은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그러나 참혹한 독재시절에도 희망을 확신했던 당신처럼, 우리도 이 슬픔의 강물 속에서 오롯이 희망을, 처절하리만치 아름다운 당신의 희망을 반드시 일으켜 세우겠습니다.
사람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진지하게 토론했던 당신의 모습,
‘누군가 해야 한다면 이 김근태가 하겠다’며 진자리도 마다하지 않던 당신의 열정,
민생과 함께 미래에 대한 꿈을 꾸고 싶어 했던 당신의 열망,
이미 10년 전에 ‘정직하고 성실한 99% 사람들이 무시당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나의 길이다’고 다짐한 김근태 고문님의 유훈을 심장에 새기며 전진하겠습니다.
고인의 숭고한 유지를 받들어 용이 되지 않고도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사회, 열심히 일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99%의 서민과 중산층이 주인이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시대의 과제에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맞섰던 김근태 선배님,
2012년 우리의 승리를 먼 곳에서라도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근태 형! 이제는 몸소 짊어지셨던 세상의 고통을 내려놓으시고, 영면하시길 기원합니다.
2012년 1월 3일 민주통합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