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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존경하는 전남도민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가 마지막일수 있다는 다짐을 하면서 섰습니다. 지난 1월 23일 본회의 이후 여러 가지로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돌아보고 또 돌아보면서 정리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저는 1월 23일 박준영지사께서 최소한 도정연설에서라도 '무겁지 못하고 충동적인' 발언에 대해 언급하며 사과할 것이라는 기대를 했습니다.
기대가 무참히 깨지고 나서 치미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습니다.
'약무호남 시무국가'라는 충무공의 발언은 박준영도지사도 즐겨 쓰던 말입니다. 게다가 박준영지사는 민주당 대선경선후보시절 방송토론에서 호남을 '의로운 땅, 거룩한 땅'이라고 말한바 있습니다.
‘약무호남 시무국가’는 이 시대 호남의 정신이라고 생각됩니다.
‘약무호남 시무국가’라는 충무공의 말처럼 호남은 항상 조국의 위기에 모든 걸 다쳐왔고, 민주주의의 위기를 몸으로 막아왔습니다. 그래서 호남은 늘 민주주의 수호와 인권옹호, 평화와 통일을 선도해 왔고 이는 호남인들의 자부심이었고 정신이었습니다.
호남인의 자부심과 정신에 박준영지사는 비수를 꽃은 것이고 뒤통수를 친 것입니다. 몸에 상처가 나고 팔, 다리가 부러지는 아픔보다 자부심과 정신이 손상당하는 일이 더 아픈 것 아닙니까?
1월 8일 방송토론에서 박준영도지사는 분명 호남인들에 대한 무시와 모욕을 한 것입니다. 본인의 진의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변명에 불과합니다. 국민들의 정치의식 수준을 무시하지 마십시오.
저는 이 발언이 바로 호남인들의 자존심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호남은 낙후한 지역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유일한 자부심이 있다면 호남의 정신과 역사이며 자존심입니다. 그런데 현직도지사가 이렇게 호남을 무시하고 모욕하는 발언을 했는데 어찌 가만있을 수 있겠습니까?
호남의 정신을 지키고 호남인과 함께 해야 할 전남도지사의 망언은 용서할 수 없는 죄입니다. 죗값을 받아야만 합니다.
그런데 지난 1월 29일 박준영지사는 유감표명으로 어물쩍 넘어가려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진의가 잘못 이해되어 오해로부터 나온 여러 가지 일들이 유감이라는 말은 '어리석은 백성들이 귀하신 나라님의 말씀을 잘못 이해했다'는 식의 오만함에 불과합니다.
박준영지사의 유감표명은 또다시 전남도민과 호남인들에게 비수를 꽂고 뒤통수를 치는 망언에 불과합니다.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저는 현재 상황에서 호남의 정신을 지키며 상처난 전남도민의 마음을 모을 수 있는 단위는 오직 전남도의회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준영지사가 저 지경인 상황에서는 전남도의회가 사태를 바로보고 나서야 합니다. 그래서 반드시 박준영지사의 사과를 받아내야 합니다. 그래야 전남도민들을 그나마 만날 수 있는 체면이 서는 것 아니겠습니까?
전남도의회는 도지사거수기라는 놀림을 당하고 있으며,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할 의회의 정체성은 상실했습니다.
이런 지경에 전남도의회의 권위와 자존심이 살아있을 수 있겠습니까? 전남도의회는 지금이라도 도민들의 마음을 담아 행동해야 할 것입니다.
저에 대한 징계는 그 이후에 이루어져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준영지사의 진정한 사과가 있은 후라면 어떠한 처벌도 전남도민의 뜻으로 받들고 다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러나 본말이 전도되고 균형감 없는 편파적인 징계에 대해서는 반대합니다. 28일 긴급본회의, 민주당 의원총회, 윤리특별위원회로 이어지는 일사천리식의 제명안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회사에서 사원을 한명 해고할 때도 이런 식으로는 하지 않습니다. 절차와 과정이 있는 것이고 최소한 본인의 소명기회는 2번, 3번 주어지고 있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급하셨습니까?
박준영지사의 사과를 받지 않고 제에 대한 제명을 의결한다면 저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전남도의회는 당면한 임무인 박준영지사 사과도 받지 않고 저에게만 징계했다는 전남도민들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전남도의회는 박준영지사의 사과를 받기위해 사과촉구결의안이라도 먼저 채택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전남도민 여러분
지금은 권위주의 시대가 아닙니다. 지난 시절 정치의 답답함, 권위의식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정치지도자도 사람인지라 말실수할 수 있고 정책집행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국민들을 믿고, 도민들을 믿고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너른 아량으로 이해되고 포용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박준영도지사는 전남의 화합과 단결을 원한다면 진심어린 사과를 먼저 하십시오.
존경하는 전남도민 여러분
이제 저는 마지막 처분을 기다리면서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됩니다. 새로운 변화와 역사의 전진은 희생 없이 진행된 바 없습니다. 제가 그 밑거름이 된다면 영광으로 생각하고 저에게 주어질 임무에 전념하겠습니다.
그동안 함께해주신 선배, 동료 의원님.
좀 더 살갑게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동안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고 전남도민을 위한 의정활동에 성실히 임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2013. 02. 01
도의원 안주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