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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청소년의 부적응행동과 비행에는 이유가 있어요! 전주청소년꿈키움센터 대안교육 교사 이현숙 2016-10-08
김동국 jnnews@jnnews.co.kr

어떠한 질문이든 대답은 “그냥요”, “아 짜증나”, “싫어요”, “몰라요”로 일관하는 학생들이 5일 동안 머무는 곳! 필자는 학교부적응학생이나 비행초기단계 위기청소년의 통학형 인성교육을 받고 있는 전주청소년꿈키움센터에서 담임업무를 맡고 있다.

 

상고머리에 검정색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의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은 학교에서 출결문제로 교육 의뢰된 학생이었다. 언뜻 보면 남자처럼 보이나자세히 보면 예쁘장한 이목구비를 가졌다.

 

여자라는 사실에 놀라 물어보니 개성이란다. 그러나 개성 뒤에 숨겨진 남장차림의 진짜 이유는 교육 4일차에 듣게 되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가슴속 깊은 상처. 초등학교 3학년 때 동네에 사는 6학년 남학생에게 3번의 성추행을 당한 기억이, 깊은 상처가 되어 9년 동안 마음의 문을 닫고 여자로서 삶을 포기한 상태란다. 자살도 생각해 보았단다.

 

그 시절 엄마한테 말했지만 그냥 넘어갔고, 아이에겐 그것이 제2의 상처가 된 듯싶다. 시간이 약이라고 생각하고 지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무기력해지고 왠지 모를 수치심은 학교 부적응으로 이어져 결석과 지각을 반복하고 우리센터까지 오게 된 것이다.

 

교육 마지막 날 엄마와 학생을 설득하여, 이제라도 그 상처에 약을 제대로 발라주고 면역력을 키워줄 기관을 연결해주며 생각해 본다. 언젠가 긴 머리를 자유롭게 휘날리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센터에서 담임업무를 한지 3년이 다 되어간다.

 

학교, 검찰, 법원에서 온 초기비행청소년들…

 

비행청소년들을 대하는 게 쉽지 않다. 인내가 필요하고 보이지 않는 상처까지 볼 줄 알아야 그 아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기초학습능력 부족, 거친 말투, 무기력한 생활습관, 어른에 대한 신뢰 부족, 감정조절의 어려움... 처음에는 그 이유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많은 학생들을 대하고 시간을 내어 상담을 하면서 부적응행동과 비행의 이유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아이들의 무기력함 또는 거친 언행에는 ‘내가 힘들어요! 내가 아프다고요!’라고 말하는 간절하고도 이유 있는 외침인 것을...

 

전주청소년꿈키움센터는 청소년들에게 마중물 교육이 되어주고 싶다. 그 아이들의 숨겨진 잠재력과 꿈을 발견하여 이끌어내 주고, 상처가 회복될 수 있는 길을 도와주는 마중물 한 바가지와 같은 그런 교육을 하고 싶은 것이 또한 나의 바람이다./전주청소년꿈키움센터 대안교육 교사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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