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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버린 사랑 2016-10-11
박영동 jnnews@jnnews.co.kr

지난밤 내내 애잔한 빗소리는

큐피드의 화살로 되돌아

심장의 불가마에 낱낱이 꽂히고

잠 못 이루는 번민은

갈대밭에 번지는 바람결로

나부끼는 나목을 강타하였다.

 

날마다 하늘 향해 던지는

종이비행기의 연서도

흐느껴 독백하는 오열 또한

못들은 채, 등 돌리는 무관심으로

손톱 밑, 피 멍울이 들도록 싸잡은

해묵은 사랑마저 모두가 허사로다.

 

저녁노을 검붉게 적셔가며

짙은 해무로 가려진 장막

가슴 깊은 회한과 열정에 못 이겨

금빛 여의주로 각혈하여

눈시울에 맺혀가는 이슬 보태

한 방울 선홍으로 보내련다.

 

하필이면 이토록 광대무변의

허공에 선 이유는

정처 없이 떠돌던 시린 애증이

언젠가 무심한 파도에 실려

정념으로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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