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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통 있는 풍경 / 김강호 2020-03-03
김동국 jnnews.co.kr@hanmail.net

 

 

 

 

 

 

 

 

웃자란 호밀밭을 바람이 끌고 왔다

목청 고운 새소리에 오디가 익어 가고

긴긴밤 썼던 편지는 별빛에 물씬 젖었다

 

키 낮은 담을 둘러 꽃들이 흐드러진 날

자지러진 해조음이 섬돌을 덮을 때쯤

언덕길 갈 숲 사이로 우체부가 지워졌다

 

기다리다 지쳐서 등 굽은 우체통은

오늘도 주린 채 저 홀로 늙어간다

은결 빛 파도 소리만 들락거리는 외로운 섬  

 

<김강호 약력>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조집 <참, 좋은 대통령>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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