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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말 / 조기호 2020-03-09
김원유 jnnews.co.kr@hanmail.net

 

 

 

 

 

 

 

 

 

아프다는 말처럼

아니, 아프다 말하지 못하는 말처럼

아픈 말이 있을까

 

살구열매가 한창이라는 친구,

나뭇가지를 얼마나 두들겼는지 팔이 아프다 한다

한 소쿠리 담아두었으니 와서 가져가라 한다

 

아프다 말 하지 못하는

저 살구 말고도

아픈 말들이 세상에는 또 얼마나 많을까

 

끝내

아무런 말 한 마디 남기지 않은

노부부의 부음 같은,

외롭게 버려지지 않기 위해

손을 꼭 잡고 함께 피웠을

마지막 그 연탄불 같은

 

조기호 【약력】

 

▪ 광주일보(84) 및 조선일보(90) 신춘문예 동시 당선

▪ 전남시문학상, 목포예술상 수상, 열린아동문학상

▪ 전남시인협회부회장, 목포시문학회장, 목포문인협회장 역임

▪ 동시집 <숨은그림 찾기> <반쪽이라는 말> 외 출간

▪ 「목포문학상」 운영위원

▪ 목포대학교 평생교육원 ‘동시창작’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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