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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아버지 강해자 2022-02-24
김동국 jnnews.co.kr@hanmail.net

동이 트기도 전

신발 끈을 바짝 동여매고 나가는

아버지의 등 뒤에는 어느새

바람과 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다녀올 게.

안개에 젖은 듯 왠지 축축한 그 말에는 

세상길 빗물 가득 고일지라도

그럼에도 머뭇거리거나

길 잃지 않고

저녁이면 돌아오겠다는 비장한 약속이었다

 

무심했고, 근엄했고

그래서 늘 퉁명스러웠던 사람

 

자식들 사랑은 

다 아내에게 돌려주고

오늘도 제 몫의 외로움을 홀로 등에 지고

문밖을 나서는 우리들의 아버지

밤이면 불 밝히고 기다려야 할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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