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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양휘산법』을 6월 29일(화) 문화재청에 보물 지정 신청 양휘산법은 『경국대전』에 명기된 조선시대 중인들의 고시과목 2010-06-28
이성용 기자 jck0869@hanmail.net
 
서울시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 중 가장 오래된 동양 수학책인『양휘산법』을 6월 29일(화) 문화재청에 보물 지정 신청했다고 밝혔다.

『양휘산법』은 남송의 수학자 양휘(楊輝, 1238~1298)가 지은 수학책으로 승제통변산보(乘除通變算寶) 3권〈산법통변본말(算法通變本末)〔상〕, 승제통변산보(乘除通變算寶)〔중〕, 법산취용본말(法算取用本末)〔하〕〉, 전무비류승제첩법(田畝比類乘除捷法) 2권, 속고적기산법(續古摘奇算法) 2권 등으로 총 7권 1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승제통변본말》의 제1권에는 상승(上乘:위로 곱한다)과 하승(下乘)에 관한 곱셈의 기본규칙과 곱하는 수와 곱해지는 수 사이에 1 이외의 공약수가 존재할 경우 등 곱셈의 기초에 관한 계산을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간단한 나눗셈을 다루었다.

제2권에서는 가일위법(加一位法) ․ 가이위법(加二位法) ․ 감술사법(減術四法) 등을 다루었으며, 제3권《법산취용본말》에서는 1부터 300까지의 범위에서 곱셈과 나눗셈의 계산법을 자세히 소개하였다.

《전무비류승제첩법》제1권에서는 농지측량, 제2권에서는 고차방정식에 대해 소개하였다.

한편《속고적기산법》제1권은 낙서수(洛書數) ․ 하도수(河圖數) · 사사도(四四圖) · 오오도(五五圖) 등을 내용으로 한 ‘종횡도(縱橫圖)’로 시작하는데, 이 책은 ‘역(易)’과 결부된 신비주의적인 수(數) 사상을 바탕에 깔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마방진에 대한 권위서로 마방진에 관한 내용과 행정적인 문제를 동시에 수록하고 있다.

이『양휘산법』은 2009년 12월 15일 한 소장가가 문화재 지정 신청한 것으로 2010년 3월 26일 문화재위원 조사와 5월 27일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의결되었다.

‘이『양휘산법』은 보존상태가 비교적 양호하고 현재 중국에서도 전해지고 있지 않는 책이 국내에서 나왔다는 사실 자체로도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알려진 예 중 가장 오래된 목판본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므로 국가 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

『경국대전(經國大典)』을 보면 중인들을 등용하기 위한 잡과(雜科)의 시험과목으로 ≪상명산 詳明算≫ · ≪계몽산 啓蒙算≫․≪양휘산≫ 3과목이 명기되어 있기 때문에『양휘산법』이 조선시대에 오늘날 기술직 고시에 해당하는 잡과의 교과서로 사용된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양휘산법』이 처음 간행된 때는 세종15년(1433)년으로 『조선왕조실록』에 기록이 전하고 있다.

당시 간행된 100건 중 1건(4권 3책)이 일본의 궁내청 서능부에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상도 감사가 새로 인쇄한 송나라 양휘의 양휘산법 1백 권을 진상하므로 집현전과 호조와 서운관의 습산국에 나누어 하사하였다.


이『양휘산법』에서 주목되는 사실은 중국에서 간행된 연대와 장소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홍무무오동지 근덕서당신간(洪武戊午冬至 勤德書堂新刊)’이라는 중국 간기(刊記)가 그대로 남아 있어 홍무11년(1378)에 명대(明代) 항주(杭州)지역에 있던 민간인쇄소인 근덕서당에서 새로 간행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양휘산법』은 1433년 경상도에서 간행되기 이전에 중국본을 번각(飜刻)한 판본(板本)으로 추정된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간행사실이 처음 나타나는 1433년 이전에 중국본을 번각한 판본으로 현재까지 알려진『양휘산법』중 가장 오래된 예라는 점에서 역사적․서지학적 의의가 크며, 현재 중국에서도 전해지지 않고 있어 희소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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