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열 seoseo8824@naver.com
[전남인터넷신문/서성열기자]지난 11일, 강진군 성전면 금당마을에서 어버이날을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주민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칠순과 팔순을 맞은 어르신들의 자녀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마련한 자리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이 더해져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격동의 시대를 묵묵히 견뎌낸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뜻에서, 타지에 살고 있는 자녀들이 직접 고향을 찾아와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해 감동을 더했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이웃 간의 정과 공동체 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김형확 금당마을 이장은 “농번기를 앞둔 바쁜 시기임에도 기꺼이 행사 준비에 함께해준 주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올해는 특히 칠순과 팔순을 맞은 어르신들을 함께 축하할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팔순을 맞은 윤정동 노인회장은 “보릿고개 시절, 이웃 간에 서로 도우며 살아온 기억이 떠올랐다”며 “자식들이 타지에 있어 외로웠는데 마을에서 이렇게 정성스러운 효도잔치를 열어줘 정말 고맙고,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진원 강진군수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강 군수는 “어려운 시대를 묵묵히 견뎌내신 어르신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며 “금당마을이 보여준 따뜻한 효문화는 우리가 모두 본받아야 할 귀한 전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5월의 봄기운처럼 금당마을에 피어난 어버이꽃은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답고 향기로웠다”며 “앞으로도 어르신을 공경하는 지역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낮 더위가 느껴지던 5월의 어느 하루, 성전면 금당마을에 피어난 ‘어버이꽃’은 단지 카네이션 한 송이가 아닌, 세월을 견뎌낸 사랑과 존경, 그리고 이웃의 따뜻한 마음이 함께 빚어낸 진정한 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