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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산불예방은 미래세대를 위한 책임이다 2025-05-12
강계주 igj2668@hanmail.net

[기고문] 산불예방은 미래세대를 위한 책임이다


1월부터 시작된 봄철 산불조심 기간이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고흥군은 이 기간 동안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운영하며, 산불예방 캠페인과 산불예방전문진화대 및 감시인력 배치, 유관기관과의 합동 단속 등 다양한 예방 활동을 추진해 왔다. 군민들의 협조 덕분에 현재까지 큰 피해 없이 이 시기를 지나고 있다.


산불 현장(이하사진/강계주 자료)

하지만 산불의 위협은 산불 조심 기간이 끝났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산불은 특정 계절에 국한되지 않고, 연중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일상적 재난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산불의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진화는 어려워지며, 피해 규모도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지난 3월, 경남과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은 이러한 경향을 여실히 보여준다.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속에서 작은 부주의 하나가 수만 헥타르의 산림을 태우고, 주택과 인명, 재산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이처럼 산불은 산림 훼손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므로 예방과 초기진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 밭두렁 태우는 현장

산불 발생 초기에 신속한 대응이 중요한 상황에서 공중 진화 수단의 안정성과 효율성 확보는 산불 대응 역량의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대형 산불 대응에 활용되는 헬기들은 상당수가 도입된 지 수십 년이 지나 노후화 문제가 심각하고, 기계 결함이나 안전사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공중 진화 역량 강화를 위한 정부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고흥군 또한 해풍과 건조한 날씨, 넓은 산림 면적 등으로 인해 산불 발생에 취약한 지역이다. 여기에 논 밭두렁이나 영농 부산물 소각, 입산자 실화 등 사소한 부주의가 더해지면 언제든지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 고흥에서 발생한 산불 역시 모두 부산물 소각이 원인이었다. 관련자들은 검찰에 송치되었고, 군에서는 과태료 부과 등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또한, 산림 인근 지역에서의 소각 금지, 입산 시 화기류 반입 제한 등 다양한 예방 활동과 홍보도 이어가고 있다.


농산부산물과 밭두렁을 태우다 산불로 번진 현장

산불 예방은 특정 시기의 일시적인 관심에 그쳐서는 안 된다. 기후 위기 시대에 산불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며 이를 줄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사전 예방이다. ‘내가 먼저 산불을 막는다’는 책임감 있는 태도와 실천이 필요하다.


산림은 지금 우리의 것이자, 다음 세대에 물려줄 소중한 자산이다. 산불 예방은 누구 하나의 몫이 아닌, 우리가 모두 함께 짊어져야 할 책임이다. 작은 실천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앞으로도 산불 예방에 더 많은 관심과 실천이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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