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계주 igj2668@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강계주] 나주교육지원청(교육장 변정빈)이 5월 26일부터 29일까지 2박 4일 일정으로 베트남 하이퐁시를 공식 방문해 국제 교육교류 기반을 마련하고, 한국어 및 베트남어 교육 활성화, 진로체험 연계 방안을 논의했다.
나주교육지원청 변정빈 교육장과 하이퐁시 교육훈련청장 부이 반 키엠(Bui Van Kiem)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나주교육지원청에서는 2024년에도 베트남 하노이 바딘구 및 롱비엔구와 학생교류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이번 방문은 9월 예정인 나주 학생단의 하이퐁 방문을 앞두고, 공동수업 운영, 학생·교사 교류, 현지 기업 탐방 등 구체적인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사전답사를 병행하며 진행됐다.
5월 27일 변정빈 교육장은 하이퐁 쩐프중학교(Trường THCS Trần Phú)를 방문했다. 하이퐁시 레쩐군에 위치한 쩐프중학교(Trường THCS Trần Phú)는 70년 가까운 전통을 자랑하는 공립 명문 중학교로, 학생 수 약 2,900명, 교직원이 109명으로 2023~2024학년도에 학업 성취도가 높은 학생들이 다수 배출되는 등 우수한 교육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쩐프중학교에서는 하노이 한국교육원 주최로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공부하고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말하기대회가 개최됐다.
김현동 하노이 한국교육원장이 참석해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변정빈 교육장은 하이퐁 교육훈련청 및 인민위원회 관계자 등과 함께 ‘아리랑’에 맞춘 부채춤 공연과 한국어 말하기대회를 참관했다.
변정빈 교육장(좌)과 부이 반 키엠(Bui Van Kiem)교육훈련청장(우)이 환담하는 모습
변 교육장은 “베트남 내 한국어 교육의 열기가 이렇게 뜨거울 줄은 몰랐다”라며 감탄을 전하고, “학생 간 교류를 통해 문화를 이해하고 우정을 키워나가자”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하이퐁 교육훈련청 회의실로 이동해 ‘나주-하이퐁 간 국제 교육교류 협력 강화를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하이퐁 교육훈련청장 부이 반 키엠(Bui Van Kiem), 인민위원회 관계자 등 10명이 참석했다.
본격적인 회의에 앞서 김현동 한국교육원장이 하이퐁 교육훈련청장 부이 반 키엠(Bui Van Kiem)에게 대한민국 경제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명의의 표창장을 수여하는 시간도 마련돼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협의 결과 변정빈 교육장의 “9월 나주 학생단 방문 시 공동교육과정과 공동수업 운영하자”라는 제안에 하이퐁 교육훈련청장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할 뜻을 밝히며 화답했다. 또한 “교육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이라는 데 공감하며, 한국-베트남 간 교육 협력 확대의 필요성에 대서도 뜻을 같이했다.
하이퐁시는 인구 약 300만, 학생 수 50만, 750개 이상의 학교가 있는 교육 중심 도시로, 다양한 교육 협력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변정빈 교육장은 응오꾸옌 중학교(Trường THCS Ngô Quyền)를 방문했다.
응오꾸옌 중학교(Trường THCS Ngô Quyền) 학생들이 환영 및 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응오꾸예 중학교는 1962년에 설립된 공립 중학교로 2024년 베트남 정부로부터 62.06%의 학생이 '우수' 등급을 획득했고, 25.81%는 '양호' 등급을 받는 등 우수한 교육력으로 베트남 내에서 명문 중학교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 응오꾸엔 중학교에서는 한국어를 제1 외국어로 채택해 교육하고 있다.
응오쿠엔 중학교장(Cao Hồng Chín)은 환영사에서 “이번 변정빈 교육장의 방문을 통해 학생교류뿐만 아니라 학부모 교류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변 교육장은 “이 만남이 두 도시 학생들의 우정과 문화적 이해를 넓히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라고 화답하였다. 한편 학교 측은 9월 나주 학생 방문 시 공동교육과정 운영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변정빈 교육장은 이어서 베트남 초등교육 현장인 하이퐁시 응웬 반 또 초등학교(Trường Tiểu học Nguyễn Văn Tố)를 방문했다. 응웬반 또 초등학교는 베트남 하이퐁시 레쩐군에 위치한 공립 초등학교로, 학부모의 교육열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교이다.
학생 수 2,426명, 48개 학급, 교직원 107명으로 2012년부터 하이퐁시 교육훈련청으로부터 교육 품질 평가 3등급을 인증받는 등 우수한 공립 초등학교다.
하이퐁 교육훈련청에서 나주-하이퐁간 협의하고 있는 모습
응웬 반 또 초등학교에서는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만 485명으로 이 중 200명이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채택해 공부하고 있는데 한국어 말하기대회 우승 학생이 한국어 동요를 부르며 대표단을 환영했다.
응웬 반 또 초등학교 교장 우웬 티 탐(Nguyễn Thị Thắm)은 환영사에서 “우리 학교를 방문해 주신 것에 대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한국어는 우리 학생들에게 미래를 여는 언어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응웬 반 또 초등학교는 하이퐁시에서 최초로 한국어를 채택하여 교육하고 있어 그 의미가 더 크다. 학교 측은 지속적인 협력과 프로그램 확대를 희망했다.
변정빈 교육장은 “초등학생들이 유창하게 한국 동요를 부르는 모습과 순수하고 따뜻한 학생들의 모습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학생 간 교류가 지속되길 바라며 한국어 교육 지원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지원하겠다”고 말혔다.
변정빈 교육장이 응웬 반 또 초등학교(Trường Tiểu học Nguyễn Văn Tố)에 방문하여 학생들과 만나는 모습
변정빈 교육장은 방문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우리 학생들의 진로 연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하노이 코참(KOCHAM) 고태연 회장과 면담을 가졌다.
고태연 회장은 현지 희성전자 법인장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9,000여 개 현지 한국 상공인을 대표하고 있다. 법인장실에서 진행된 이번 면담을 통해 변정빈 교육장은 우선 9월 나주 학생단이 방문했을 때 기업 탐방 및 진로 체험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고 회장은 이에 대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하면서 “베트남에는 1만 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이 중 약 4천여 개가 중소 제조업체”라고 소개하며, 산업 현장과 교육을 연계한 프로그램의 확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나주교육지원청은 이번 베트남 방문을 통해 학생·교사 상호 교류, 공동수업 운영, 한국어 및 베트남어 교육 지원, 기업체험 연계 등 여러 방면에서 실질적인 국제 교육협력 기반을 구축했다.
변정빈 교육장은 “하이퐁과의 협력은 단순한 문화 교류를 넘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는 ‘나주형 글로컬 교육 모델’의 시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국제 교육 협력 체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