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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거래소 직원들과 자유질답.."형이라 생각하고 편하게" 현장 의견 들으며 직원들에 '역질문'..참모에 '즉석 지시'도 2025-06-11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이재명 대통령,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 현장 간담회 : 서울=연합뉴스[전남인터넷신문]11일 한국거래소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약 한 시간 동안 시장감시위원회 직원들과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나누며 주식 시장의 불공정 거래를 근절할 방안을 토론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청사에서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 착용했던 청색·적색 넥타이를 매고 간담회장 중앙에 앉았고 대통령 중심으로 저년차 직원 55명을 포함한 약 80명의 참석자가 반원형으로 착석했다.


간담회에는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강유정 대변인과 한국거래소 정은보 이사장, 김홍식 시장감시위원장이 동석했다.


첫 질문자로 나선 감시심리부 과장이 질문을 시작하며 "긴장된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웃으며 "편하게 해요. 형이다 생각하고요"라고 말하며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직원들에게 의견을 구체적으로 달라고 요구하거나, 역으로 질문을 던지며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한 과장급 직원이 '미공개 정보 이용 거래를 규제할 때 기준이 되는 언론 보도의 범위를 현실화해달라'고 요청하자 이 대통령은 "너무 당연한 얘기 같다. 근데 안 되고 있다, 그 말이죠"라며 시행령을 바로 고치도록 즉석에서 지시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 현장 간담회 주재 : 서울=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공매도 문제에 관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선진국 지수)에 가입하려면 이걸 안 할 수는 없다. 또 필요한 제도이기도 하다. 이걸 악용하니까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 투자자 눈물, 콧물 빼 가지고 그거 먹어보겠다고 법이 정한 명확한 불법을 저지르는 그런 기관들은 대한민국에서 사업하면 안 된다"며 증권선물위원회 제재의 속도를 빠르게 하고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김용범 정책실장이 직접 살피도록 지시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시장 감시 시스템을 고도화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결국 사람이 패턴을 보고 분석하는 것"이라며 "기술을 빨리 개발하는 동시에 인력을 확충하는 게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현재 한국의 주식 시장을 "영희와 철수가 없는 태권브이"로 비유했다. 경제산업 정책의 큰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이 없어 시장이 불확실한 상태에 놓여있다며, 이를 해결하고 시장의 불공정·불법 거래를 강하게 제재한다면 코스피(KOSPI·종합주가지수) 상승을 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투자 수단이 부동산밖에 없다"며 "국장(국내 증시)으로 되돌아오는 건 지능 순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게 하면 주식시장이 상당히 빨리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면서 "저도 아주 오래된, 지금은 휴면 개미"라며 IMF 경제 위기를 전후해 주식 투자를 하다 크게 손실을 본 경험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주변에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라는 말을 차마 못 하겠더라"라며 "이제는 다 바꿔야 한다. 다 바꿔서 투자할 만한, 길게 보면 괜찮은 시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를 마친 뒤 용산 대통령실 구내식당에서 기자들과 '깜짝 번개 오찬'을 갖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출입기자들 : 서울=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기자식당에서 출입기자들과 점심식사 후 명함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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