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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뒤 채소 수급 불안, 단기 재배로 대응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2025-07-22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기상 이변이 잦아지면서, 그중에서도 ‘집중호우’가 농업에 심각한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지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 폭우가 쏟아지는 이 현상은 특히 농업 현장에 큰 리스크로 작용한다. 실제로 최근 중부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축구장 4만 개 규모에 해당하는 농·축산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간 이어진 폭우로 인해 농작물 침수 면적은 총 2만 8,491헥타르(㏊)에 달한다. 이는 축구장(0.714㏊ 기준) 약 4만 개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1만 6,709.7㏊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전남 7,611.8㏊, 경남 3,730.8㏊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 세 지역이 전체 피해의 약 98%를 차지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농가가 당면한 과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피해 최소화, 다른 하나는 시장 변동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다. 피해 최소화에 관한 내용은 본지 7월 18일자 칼럼‘폭우 뒤 농작물 관리, 어떻게 할 것인가’를 참고하시길 바란다.

 

시장 대응 측면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해 수확량이 줄고 채소 가격이 두 배 이상 급등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엽채류나 과채류는 침수나 뿌리 썩음에 취약해 한 번 피해를 입으면 재배 주기가 흐트러지고 출하 시점에도 큰 지장을 받는다.

 

이에 따라 이미 피해를 입은 농가라면, 단기간에 수확 가능한 작물을 활용한 복구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파종 후 30~40일 내 수확할 수 있는 채소를 선택하면, 시장 내 공급 부족을 보완하면서 가격 상승 시기에 맞춰 고가에 출하할 수 있어 손실 보전에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해서는 조기 육묘와 육묘 시설 정비가 병행되어야 하며, 포장 정비가 끝나는 즉시 재배가 가능하도록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재해 발생 시 유통망이 혼란스러워질 수 있으므로 수확한 작물을 가공하거나 보존 기술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규격 외 채소를 활용한 절임, 피클, 건조채소 등은 저장성이 높고 다양한 판로 확보에도 유리하다.

 

더불어 직판장, 전통시장, 온라인 직거래 시장 등 다양한 유통 채널 확보는 가격 변동에 대한 대응력을 키워준다. 가격이 상승할 때는 수요가 높은 채널을 활용하고, 하락할 때는 부가가치 상품으로 전환하는 등 유연한 전략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농가 개별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지역 전체가 함께 배수로 정비, 공동 설비 도입, 정보 공유 체계 구축 등을 통해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영 방식을 마련해야 한다. 지자체의 복구 지원금, 기상 정보 제공, 농업기술센터의 영농 지도 등 외부 지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집중호우라는 불가항력적 자연현상에 맞서 농가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러나 품종 선택, 토양 대책, 수확 전략, 유통 계획 등 다방면의 대비를 통해 피해를 줄이고, 위기 속에서 가격 상승이라는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참고자료

허북구. 폭우 뒤 농작물 관리, 어떻게 할 것인가. 전남인터넷신문 농업칼럼(202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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