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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장식과 치유 화훼장식 전주기전대학 치유농업과 송미진 교수 2025-09-02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꽃은 오래전부터 인간의 희로애락과 함께 해왔다. 중요한 의례나 축제의 순간마다 꽃은 빠지지 않고 등장했으며, 일상 속에서도 작은 화병 하나가 사람의 마음을 밝히고 위로하는 힘을 발휘한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는 꽃을 단순히 장식하는 수준을 넘어, 전문적인 기법을 갖춘 화훼장식으로 발전하였다.

 

화훼장식은 그동안 의례와 미적 완성도를 중시하는 쪽으로 발전해 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인간의 정서적 치유와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치유 화훼장식이 새로운 분야로 떠 오르고 있다. 미적 완성도를 높이는 화훼장식과 치유를 목적으로 화는 화훼장식 모두 꽃을 다루지만 그 지향점과 기능에서 뚜렷한 차이를 드러낸다.

 

화훼장식은 꽃의 색채와 형태, 선과 질감을 정교하게 조합하여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완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꽃의 위치와 높낮이, 배색과 균형은 모두 세밀한 미적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 장식가는 화가나 조각가와 같이 예술가적 감각을 발휘하며, 이를 통해 공간을 한층 품격 있게 연출한다.

 

결혼식장, 전시회, 호텔 로비나 고급 상점 등에서 볼 수 있는 웅장하고 정교한 꽃장식은 모두 이러한 휘훼장식의 결과물이다. 이 경우 중요한 것은 작품의 완성도와 감상자에게 주는 시각적 감동이다. 즉, 꽃을 다루는 행위가 개인의 정서적 체험보다는 사회적 공간을 꾸미고 사람들에게 ‘아름답다’라는 감탄을 이끌어내는 데 중점을 둔다.

 

반면 치유 화훼장식은 완성된 결과물보다 과정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참여자가 직접 꽃을 손에 쥐고, 줄기를 자르고, 화기에 꽂는 행위를 통해 스스로 감정을 표현하고 정서를 해소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작품의 미적 완성도 보다는 참여자가 꽃의 향기와 색을 느끼며 손끝의 감각을 활용하는 가운데 마음이 안정되고, 성취감을 얻는 경험 자체가 목표가 된다.

 

치유 화훼장식이 노인시설이나 병원, 치유농장, 심리상담 프로그램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꽃을 다루는 단순한 동작 속에서 사람들은 고립감을 덜고, 잊고 있던 기억을 되살리며, 타인과 교감하는 기회를 얻는다. 두 영역을 비교해 보면, 화훼장식은 장식가와 감상자가 분리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장식가는 작품을 만들고 감상자는 그것을 즐기며, 이 과정에서 일방적인 감동이 전달된다.

 

반면 치유 화훼장식은 참여자 스스로가 장식가가 되어 꽃과 직접 교감한다. 이는 ‘감상의 예술’과 ‘참여의 예술’이라는 대비로 설명할 수 있다. 또한 화훼장식이 외부 공간의 분위기와 이미지를 고양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 치유 화훼장식은 참여자의 내면과 정서적 안정에 집중한다.

 

실제 사례를 보더라도 치유 화훼장식은 다양한 효과를 가져온다. 노인들이 꽃을 다루는 과정에서 손 근육을 사용하면 소근육 운동 효과가 있어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치매 환자는 꽃의 향기와 색채 자극을 통해 일시적으로나마 기억과 인지가 활성화되기도 한다. 어린이들은 꽃을 활용한 장식 과정에서 창의력을 키우고, 정서를 표현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함께 꽃을 꽂으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면 사회적 고립감을 줄이고 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 이처럼 치유 화훼장식은 단순히 미적 장식이 아닌 심리적·신체적·사회적 치유 효과를 포괄하는 활동이다. 물론 화훼장식과 치유 화훼장식이 완전히 별개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아름다움 자체가 곧 치유로 이어지기도 한다.

 

화려한 꽃장식이 놓인 공간은 사람들의 기분을 밝게 하고 활력을 불러올 수 있다. 또한 치유 화훼장식에서 과정이 중요하다고 하나 대상자에 따라는 결과물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두 영역은 대립적인 관계라기보다는 상호 보완적인 성격을 지닌다. 전문가가 연출한 정교한 미적 장식이 공간의 분위기를 고양시키는 동시에, 참여자들이 직접 꽃을 다루며 치유를 경험한다면 화훼장식은 더욱 풍부한 사회적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

 

따라서 화훼장식은 ‘아름다움의 완성’을, 치유 화훼장식은 ‘삶의 회복’을 지향한다고 말할 수 있다. 전자는 공간과 사회적 장면을 꾸미는 역할을 하고, 후자는 개인의 마음을 위로하며 삶의 활력을 되찾게 한다. 앞으로 화훼장식의 영역은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꽃이 지닌 미와 치유의 이중적 가치는 우리 일상 속에서 더욱 소중한 문화적 자산으로 자리 잡을 것이며, 이는 곧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힘이 될 것이다.

 

참고문헌

송미진. 2025. 치유농업 측면에서 화훼장식의 매력,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5-08-29).

송미진. 2025. 화훼장식의 본질과 치유농업에서 의미.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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