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광주 광산구 월곡동 역사마을 1번지 고려인마을 노인돌봄센터에서는 매달 세 번, 특별한 나눔이 이어지고 있다. 광산구 우산건강생활지원센터와 함께하는 ‘건강우산마을’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5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건강 점검을 넘어 어르신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시간으로 자리 잡았다. 치매예방교육으로 기억을 깨우고, 예방체육으로 몸을 풀며, 혈압과 당뇨를 꾸준히 확인하는 등 전인적 돌봄이 이루어진다. 이는 병원 진료에서 채워지지 않는 ‘마음까지 보듬는 정성’을 담고 있다.
고려인마을 어르신들은 대부분 낯선 조상의 땅으로 돌아와 외로움과 건강 걱정을 안고 살아왔다. 그러나 ‘건강우산마을’은 그런 불안을 덜어주고 서로에게 웃음을 건네는 작은 축제의 장이 되고 있다. “오늘은 혈압이 정상이라네.”, “운동하니 몸이 한결 가볍다네.”라는 대화 속에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안도와 기쁨이 번진다.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치료나 관리가 아니다. 누군가 나를 기억해주고 건강을 살펴준다는 사실 자체가 큰 위로가 된다. 이는 삶의 의지를 북돋우고, 고려인 어르신들에게는 제2의 가족을 만난 듯한 따뜻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고려인 어르신들이 이곳에서 외롭지 않게, 건강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 마을공동체의 가장 큰 책무다.” 라며 “ ‘건강우산마을’은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삶을 지켜주는 소중한 울타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광산구와 고려인마을이 함께 만들어가는 ‘건강우산마을’은 이제 단순한 복지사업을 넘어, 노년의 삶을 지켜주는 공동체 돌봄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혈압기 하나, 체조 동작 하나가 어르신들의 오늘을 든든히 지키고, 내일을 희망으로 이어주는 다리가 되고 있다.
고려방송: 임용기 (고려인마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