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전주기전대학 치유농업과(학과장 최연우 교수)가 전통 종이인 한지(韓紙)를 시대의 흐름에 맞게 재해석하며, 이를 치유농업 프로그램화하고 산업적 가치로 확장하는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예로부터 한지의 본고장으로 명성 높은 전주는 조선시대 왕실에 진상될 정도로 품질과 예술성이 뛰어났다. 그러나 근대 이후 서양식 종이의 확산으로 한지 산업은 급격히 쇠퇴했고, 오늘날에는 그 기술 전승조차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이에 전주기전대학 치유농업과는 지역의 대표 문화자원인 한지를 교육과 산업의 현장으로 다시 불러들이며, 단순한 장식재료가 아닌 심리적 안정과 예술적 감흥을 동시에 주는 ‘치유매체이자 예술상품’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허북구 겸임교수는 ‘농업놀이문화’ 교과목에 한지 지화(紙花) 제작 과정을 도입해 학생들이 전통 소재를 감성적 치유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공예 체험을 넘어 정서적 안정과 창의적 표현을 결합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치유농업의 예술적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학과는 한지 지화의 산업화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학생들이 만든 한지 호접란(胡蝶蘭)은 실제 양란 화분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예술상품으로 개발되어, 전시회·행사·개업식 등에서 축하용 선물로 주목받고 있다. 시들지 않고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으며, 지역의 전통성을 담아낸 지속가능한 문화상품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김현주 교수는 “한지 화분은 전주의 정체성을 담은 감성적 선물이자 실용적인 창업 아이템”이라며 “예술성과 생산성을 함께 갖춘 융합형 콘텐츠로서 학생들의 창의력과 자립 역량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주기전대학 치유농업과의 이러한 시도는 전통공예의 단순한 계승을 넘어, 치유농업·교육·창업이 결합된 새로운 지역 혁신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한지의 예술적 감성과 농업의 치유적 가치가 만나, 전주의 문화적 뿌리가 현대 속에서 새로운 생명으로 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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