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 ‘강심장 등 예능프로, 1분마다 비속어 사용?
정책공감
2010-08-26
이성용 기자 jck0869@hanmail.net
무한도전의 정준하가 한참 슬럼프에 빠져있을 무렵, 박명수와 정준화의 이야기 속에서 재미있는 단어 하나가 탄생했습니다. 바로 ‘쩌리짱’ 이지요. 이 ‘쩌리짱’ 덕분에 주춤하던 정준하의 인기는 급상승했으며, 검색사이트에서 실시간 인기검색어에 오르는 효과(?)까지 보여주었습니다. 정준하 역시 이에 힘입어 더욱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었는데요.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될 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신조어는 프로그램을 더욱 재미나게 만드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그콘서트’, ‘웃찾사’와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인기유행어 하나 띄우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기도 하죠.
하지만, 때로는 이러한 신조어가 우리 말과 글을 헤치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나 어린 아이들이 자주 보는 예능프로그램인 만큼 이들에게 미치는 영향력 또한 무시할 수가 없는데요. 6월 한 달동안 어떤 비속어가 사용되었는지 국립국어원이 분석한 예능프로그램의 국어분석 결과를 살펴보겠습니다.
국립국어원은 6월에 발송된 공중파 3사의 예능프로그램 조사를 통해, 차별적 표현, 인격 모독 표현, 폭력적 표현, 비속어, 욕설 등을 대분류로 삼아 총 627건의 저품격 방송 언어 표현을 골라냈는데요. 이는 대사 320건, 자막 307건을 합한 수치입니다. 단지 6월 한 달간의 조사일 뿐인데 600여건의 저품격 언어가 사용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운데요. 국립국어원이 골라낸 저품격 방송언어를 보면, 비속어가 37%로 가장 많았고 인격 모독 표현이 13%, 차별적 표현이 11% 나타났습니다.
예능프로그램의 성격에 따라 방송언어 사용에도 차이가 있었는데요. 체험형 예능 프로그램보다는 일반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러한 저품격 방송언어 사용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야외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체험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일반 예능 프로그램은 스튜디오 안에서 다수의 연예인들이 모여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과정에서 성별이나 연령 등을 이유로 비하하는 표현들이 많이 사용되었기 때문인데요. 최근 방송에서 재미있는 아이템으로 사용되고 있는 자신의 성형경험이나 타인의 성형 부위를 지적하는 행위 역시 이러한 것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체험 예능 프로그램이 더 건전한 것도 아닙니다. 체험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방송중 욕설이 19건이나 여과되지 않고 사용된 데에 비해 일반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욕설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지적한 표현을 자세히 살펴보면 살펴보면 최근 예능계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강심장(SBS)'이 279건으로 가장 많았는데요. 강심장은 방송이 끝난 다음날 스타들의 발언이 어김없이 뉴스 메인으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죠. 이 외에 ‘놀러와(MBC)’ 183건, ‘해피투게더(KBS)’ 165건 순으로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방송별로 어떠한 비속어와 표현이 사용되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비속어
ㅇ 네 이년!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씨부리냐!(해피 투게더 3)
→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떠드느냐!
ㅇ 제가 만약에 여자친구였잖아요? 아주 아작을 냈어요.(해피 투게더 3)
→ 제가 만약에 여자친구였잖아요? 아주 가만두지 않았어요.
ㅇ MC몽 씨, 삥 뜯긴 거예요?(놀러와)
→ MC몽 씨, 돈 뺏긴 거예요?
ㅇ 선생님이 너무 고맙다고 안고 그래 가지고 뒤지게 패고(놀러와)
→ 선생님이 너무 고맙다고 안고 그래 가지고 심하게 때리고
ㅇ 꼬장, 테이블이 두 개뿐!(강심장)
→ 행패, 테이블이 두 개뿐!
ㅇ 그냥 뭐 대기실 이렇게 기웃기웃 대 뭐 주서 처먹을 거 없나 하고(강심장)
→ 그냥 뭐 대기실 이렇게 기웃기웃 대 뭐 주워 먹을 거 없나 하고
◎ 인격 모독 표현
ㅇ 외모: 목 없는 사람 접어.(해피 투게더 3)
→ 목 짧은 사람 접어.
ㅇ 외모: 얼굴이 처음에 눈도 별로 없었고. 코도 그때 별로 없었던 것 같고.(놀러와)
→ 얼굴이 처음에 눈도 많이 작았고. 코도 그때 많이 낮았던 것 같고.
ㅇ 외모: 나보다 더 할머니 같애.(강심장)
◎ 폭력적 표현
ㅇ 성별: 여자가 서른 넘으믄 요괴가 된다고.(해피 투게더 3)
ㅇ 연령: 어떤 느낌? 애늙은이같은 느낌(놀러와)
→ 어떤 느낌? 너무 철이 일찍 든 것 같은 느낌
ㅇ 연령: 나이 들어서 뭐 하는 짓이야.(강심장)
평소 재미있게 보던 예능프로그램이었는데, 위에서 지적된 사항들을 보니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속어 등이 자주 사용되고 있었는데요.
MBC, 저속한 언어 표현 가장 많아
방송사별로는 MBC가 저속한 언어 표현을 가장 많이 방송에 노출했고, SBS, KBS 순이었는데요. 단위 시간을 기준으로 환산해 보면 시청자들이 한 시간당 체험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 67건, 일반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 49건, 주말 드라마를 볼 때 19건, 일일 드라마를 볼 때 5건의 저속한 표현에 노출되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주말에 방영하는 체험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1분마다 한 건 이상의 저속한 표현이 사용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밝혀졌는데요.
노이즈 마케팅으로 활용되기도
이러한 비속어, 저속한 언어 표현이 때로는 연예인 또는 방송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는 것이 어찌보면 더 큰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이를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 이라고 하는데요. 긍정적인 이야기 보다는 부정적인 이야기를 퍼뜨려 사람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불러모으려는 마케팅을 의미합니다.
상대를 무시하고, 상대방이 감추고 싶어하는 비밀을 여과없이 누설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프로그램 시청률을 높이려는 행동들 덕분에 방송을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요. 과거 영화나 드라마를 홍보하기 위해 일부러 열애설을 발표한다든지, 혹은 귀신을 보았다든지 등의, 이슈를 넘어선 극단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이야기는 방송의 질을 떨어뜨릴 뿐이죠.
이렇게 함으로써 해당 연예인과 프로그램은 언론과 포털사이트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게 되지만, 대부분의 경우를 보면 '반짝 인기'일 뿐, 지속적인 인기를 끌지 못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비속어를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해당 프로그램이 좋으니, 나쁘니 라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시청자중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보지 않는 사람이 없고,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해야 할 듯 합니다.
이성용 기자 jck0869@hanmail.net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될 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신조어는 프로그램을 더욱 재미나게 만드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그콘서트’, ‘웃찾사’와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인기유행어 하나 띄우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기도 하죠.
하지만, 때로는 이러한 신조어가 우리 말과 글을 헤치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나 어린 아이들이 자주 보는 예능프로그램인 만큼 이들에게 미치는 영향력 또한 무시할 수가 없는데요. 6월 한 달동안 어떤 비속어가 사용되었는지 국립국어원이 분석한 예능프로그램의 국어분석 결과를 살펴보겠습니다.
예능프로그램의 성격에 따라 방송언어 사용에도 차이가 있었는데요. 체험형 예능 프로그램보다는 일반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러한 저품격 방송언어 사용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야외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체험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일반 예능 프로그램은 스튜디오 안에서 다수의 연예인들이 모여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과정에서 성별이나 연령 등을 이유로 비하하는 표현들이 많이 사용되었기 때문인데요. 최근 방송에서 재미있는 아이템으로 사용되고 있는 자신의 성형경험이나 타인의 성형 부위를 지적하는 행위 역시 이러한 것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체험 예능 프로그램이 더 건전한 것도 아닙니다. 체험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방송중 욕설이 19건이나 여과되지 않고 사용된 데에 비해 일반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욕설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지적한 표현을 자세히 살펴보면 살펴보면 최근 예능계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강심장(SBS)'이 279건으로 가장 많았는데요. 강심장은 방송이 끝난 다음날 스타들의 발언이 어김없이 뉴스 메인으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죠. 이 외에 ‘놀러와(MBC)’ 183건, ‘해피투게더(KBS)’ 165건 순으로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방송별로 어떠한 비속어와 표현이 사용되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비속어
ㅇ 네 이년!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씨부리냐!(해피 투게더 3)
→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떠드느냐!
ㅇ 제가 만약에 여자친구였잖아요? 아주 아작을 냈어요.(해피 투게더 3)
→ 제가 만약에 여자친구였잖아요? 아주 가만두지 않았어요.
ㅇ MC몽 씨, 삥 뜯긴 거예요?(놀러와)
→ MC몽 씨, 돈 뺏긴 거예요?
ㅇ 선생님이 너무 고맙다고 안고 그래 가지고 뒤지게 패고(놀러와)
→ 선생님이 너무 고맙다고 안고 그래 가지고 심하게 때리고
ㅇ 꼬장, 테이블이 두 개뿐!(강심장)
→ 행패, 테이블이 두 개뿐!
ㅇ 그냥 뭐 대기실 이렇게 기웃기웃 대 뭐 주서 처먹을 거 없나 하고(강심장)
→ 그냥 뭐 대기실 이렇게 기웃기웃 대 뭐 주워 먹을 거 없나 하고
◎ 인격 모독 표현
ㅇ 외모: 목 없는 사람 접어.(해피 투게더 3)
→ 목 짧은 사람 접어.
ㅇ 외모: 얼굴이 처음에 눈도 별로 없었고. 코도 그때 별로 없었던 것 같고.(놀러와)
→ 얼굴이 처음에 눈도 많이 작았고. 코도 그때 많이 낮았던 것 같고.
ㅇ 외모: 나보다 더 할머니 같애.(강심장)
◎ 폭력적 표현
ㅇ 성별: 여자가 서른 넘으믄 요괴가 된다고.(해피 투게더 3)
ㅇ 연령: 어떤 느낌? 애늙은이같은 느낌(놀러와)
→ 어떤 느낌? 너무 철이 일찍 든 것 같은 느낌
ㅇ 연령: 나이 들어서 뭐 하는 짓이야.(강심장)
평소 재미있게 보던 예능프로그램이었는데, 위에서 지적된 사항들을 보니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속어 등이 자주 사용되고 있었는데요.
MBC, 저속한 언어 표현 가장 많아
방송사별로는 MBC가 저속한 언어 표현을 가장 많이 방송에 노출했고, SBS, KBS 순이었는데요. 단위 시간을 기준으로 환산해 보면 시청자들이 한 시간당 체험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 67건, 일반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 49건, 주말 드라마를 볼 때 19건, 일일 드라마를 볼 때 5건의 저속한 표현에 노출되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주말에 방영하는 체험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1분마다 한 건 이상의 저속한 표현이 사용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밝혀졌는데요.
노이즈 마케팅으로 활용되기도
이러한 비속어, 저속한 언어 표현이 때로는 연예인 또는 방송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는 것이 어찌보면 더 큰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이를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 이라고 하는데요. 긍정적인 이야기 보다는 부정적인 이야기를 퍼뜨려 사람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불러모으려는 마케팅을 의미합니다.
상대를 무시하고, 상대방이 감추고 싶어하는 비밀을 여과없이 누설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프로그램 시청률을 높이려는 행동들 덕분에 방송을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요. 과거 영화나 드라마를 홍보하기 위해 일부러 열애설을 발표한다든지, 혹은 귀신을 보았다든지 등의, 이슈를 넘어선 극단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이야기는 방송의 질을 떨어뜨릴 뿐이죠.
이렇게 함으로써 해당 연예인과 프로그램은 언론과 포털사이트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게 되지만, 대부분의 경우를 보면 '반짝 인기'일 뿐, 지속적인 인기를 끌지 못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비속어를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해당 프로그램이 좋으니, 나쁘니 라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시청자중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보지 않는 사람이 없고,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해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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