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전남 스마트팜 수출농업과 무안국제공항의 역할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2025-12-16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전남은 오래전부터 대한민국 농수산물 생산과 수출을 떠받쳐 온 핵심 지역이다. 과채류와 화훼, 축산물, 수산물까지 품목의 폭이 넓고, 수출 경험 또한 꾸준히 축적되어 왔다. 그러나 글로벌 농산물 시장에서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준은 이미 달라졌다. 이제는 얼마나 잘 생산하느냐보다, 얼마나 빠르고 신선한 상태로 해외 소비자에게 전달하느냐가 가격과 시장을 결정한다.

 

이 변화는 스마트팜 수출농업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스마트팜은 환경 제어와 데이터 기반 관리로 생산의 안정성과 품질 균일성을 높여 주지만, 수확 이후의 물류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술의 효과는 절반에 그친다. 특히 신선 농산물은 대표적인 ‘시간 산업’이다. 수확 후 몇 시간, 며칠의 차이가 상품 가치와 거래 가격을 좌우하며, 이 때문에 항공 물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조건이 된다.

 

전남도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스마트팜을 적극 육성하고, 이를 수출 전략산업으로 키우고 있다. 특히 무안을 농업 AX(Agricultural Transformation)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AI 농업 생육지원 데이터센터, 농업 AX 실증센터, AX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등 3대 핵심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들 사업에는 총 1,150억 원 규모의 국비가 확보되었으며, 생산 기술을 넘어 데이터·AI·비즈니스가 결합된 새로운 농업 산업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처럼 고도화된 스마트농업과 농업 AX 기반 산업이 완성된 이후, 전남 농산물은 어떤 경로로 세계 시장과 연결될 것인가 하는 과제가 남는다. 생산 기술과 데이터 인프라는 갖추어졌지만, 이를 신속하게 해외로 전달할 물류 통로가 없다면 수출 전략은 완성될 수 없다. 스마트팜과 농업 AX는 결국 물류 인프라와 결합될 때 비로소 산업으로 작동한다.

 

전남의 강점은 농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검은 반도체’라 불리는 김을 비롯해 미역, 다시마, 전복 등 수산물의 대표적인 주산지다. 김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수출 품목이지만, 이 역시 물류 효율이 가격을 좌우한다. 고부가 수산물일수록 항공 물류의 중요성은 커질 수밖에 없으며, 농산물과 수산물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수출 공항의 필요성은 더욱 분명해진다.

 

일본의 사례는 이러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2010년대 중반 이후 농림수산물·식품 수출 촉진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항공 물류 활용, 콜드체인 구축, 공항 내 검역 체계 정비, 지역공항 활용을 주요 수단으로 삼아 왔다. 일본은 네덜란드처럼 공항 인근에 대규모 농업단지를 조성한 구조는 아니지만, 지역공항을 활용해 고부가·신선 농수산물의 항공 수출을 꾸준히 확대해 온 국가다.

 

미야자키공항은 지역에서 생산한 고급 망고 수출과 연계되어 있다. 홋카이도의 신치토세공항은 광역 농수산물 생산지와 지역공항이 결합한 사례다. 가고시마공항은 축산물과 차를 중심으로 항만 물류와 항공 물류를 품목별로 병행하고, 후쿠오카공항은 규슈 농산물의 집산형 수출 관문으로 기능해 왔다. 이는 농수산물 수출을 생산의 문제가 아니라, 공항을 포함한 국가 물류 시스템의 일부로 설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무안국제공항은 전남 스마트팜 수출농업과 농업 AX 전략의 마지막 퍼즐에 해당한다. 무안공항은 여객 수요만으로 평가할 경우 한계가 분명하지만, 전남이라는 농수산업 중심 지역의 구조, 그리고 지역의 다른 수출산업과 연계해서 규모화하면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신선 농수산물 전용 집배송 체계, 저온·냉장 물류 시설, 신속한 검역과 통관 기능이 공항 중심으로 구축된다면 전남 농업의 수출 구조는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다만 무안국제공항의 활성화 논의에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조건이 있다. 과거 발생한 사고의 원인에 대한 명확한 진상 규명과, 유가족과의 충분한 소통과 협의가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공항은 산업 시설 이전에 생명과 안전을 전제로 하는 공간이며, 신뢰 회복 없이는 어떠한 활성화 전략도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스마트팜과 농업 AX는 전남 농업의 미래를 여는 기술이고, 공항은 그 미래가 세계로 나아가는 통로다. 전남의 스마트팜 수출농업과 수산물 산업은 이제 효율적이고 지역 산업과 연계된 구조로  확장되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무안국제공항의 안전과 활용이 적극적으로 모색되어야 한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2. 전남 농업, 수출로 활로 모색 바란다.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 농업칼럼(2022-09-19).

허북구. 2022. 전남산 수출 농산물 점검해야. .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 농업칼럼(2022-08-24).

허북구. 2021. 무안 공항, 농수산물 수출 거점화 검토돼야.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 농업칼럼(2021-01-27).

〈기사의 무단 전제나 복제를 금합니다〉

최신 기사

포토뉴스

지역권뉴스

메뉴 닫기

주소를 선택 후 복사하여 사용하세요.

뒤로가기 새로고침 홈으로가기 링크복사 앞으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