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지역의 농수산물과 관광자원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홍보된다. 그중에서도 사진과 같은 시각적 자료는 전달력이 높고, 지면과 인터넷, SNS 등 여러 매체에서 활용도가 크다. 글이 설명의 역할을 한다면, 사진은 공간과 분위기, 가치를 단번에 전달한다. 특히 중요한 점은 사진이 단순히 존재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정리·보관되고 필요할 때 즉시 활용될 수 있는가, 즉 아카이빙과 관리의 문제라는 사실이다.
지역 관광이나 농특산물을 다루는 원고에서 사진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사실상 필수 자산이 되었다. 필자처럼 칼럼이나 지역 농특산물, 치유관광을 주제로 원고를 자주 쓰는 입장에서는 사진의 중요성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그러나 현실은 늘 아쉽다. 지역 음식, 관광지, 축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직접 촬영한 사진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결국 특정 지자체의 특산물이나 관광지를 다룰 때는 해당 지자체에 사진 협조를 요청하게 된다.
필자는 전남에서 태어나 현재도 전남에 거주하고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전남 지역의 농특산물과 관광지를 하나라도 더 소개하고자 지자체 담당 부서에 종종 연락을 취해 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실망한 경험도 적지 않았다. 해당 지자체에서 정책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특산물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활용 가능한 사진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았고, 지역 축제의 핵심 소재인 꽃이나 풍경 사진조차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지 않은 사례도 적지 않았다.
더 아쉬운 점은 “사진이 없다”라는 답변 자체보다도, 자료 관리와 외부 요청에 대한 인식이 충분히 공유되지 않은 듯한 대응 태도였다. 이러한 문제는 지자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개별 농가나 농장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농장의 핵심 상품이나 가공품은 홍보가 곧 경쟁력임에도, 정작 상품을 제대로 보여 줄 사진이 없는 경우가 많다. 문의를 해도 자료가 정리되어 있지 않거나 대응이 늦어, 결국 원고 자체를 포기하게 되는 일도 반복된다. 그러다 보니 소개하고 싶은 농산물이나 농가가 있어도, 사진 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다루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런 경험이 쌓이던 중, 최근 전북 부안군의 치유관광지를 주제로 원고를 쓰면서 부안군청 관광과에 연락을 하게 되었다. 첫 통화부터 인상은 확연히 달랐다. 전화를 친절하게 받아 주었고, 담당자를 신속하게 연결해 주었다. 요청 내용을 정확히 파악한 뒤, 필요한 사진과 자료가 빠르게 전달되었다. 자료의 구성과 전달 속도 및 과정을 통해, 부안군이 사진을 단순한 기록물이 아니라 분야별로 정리·관리되는 아카이빙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저작권 사용 여부 또한 명확히 정리되어 있어 활용에 대한 부담도 없었다.
관광지와 자연경관, 특산물, 치유 공간에 이르기까지 사진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었고, 외부 요청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내부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다. 이는 단순한 친절을 넘어, 관광과 농특산물 홍보를 하나의 콘텐츠 자산 관리 영역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였다. 사진은 기록이 아니라, 정리되고 축적될 때 비로소 지역의 가치를 외부로 전달하는 핵심 자원이라는 인식이 현장에서 작동하고 있었다.
이와 비교하면 전남 지역 지자체의 농특산물 홍보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많다. 생산과 정책 지원에 비해, 그것을 보여 주는 시각 자료의 아카이빙과 관리에 대한 준비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우가 많다. 농특산물 판촉과 관광 홍보의 성패는 현장에서 얼마나 잘 만들었느냐뿐만 아니라, 그것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여 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잘 정리된 사진 한 장은 수십 줄의 설명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한다.
부안군 관광과의 사례는 전남 지자체와 농가 모두가 참고할 만한 사례이다. 저작권에 문제가 없는 사진을 미리 준비하고, 외부 요청에 신속히 대응하는 일은 큰 예산보다 인식의 전환과 관리 체계에서 시작된다. 지역을 알리고 싶다면, 정책보다 먼저 보여 줄 준비부터 갖춰야 한다. 부안군의 사진 아카이빙과 담당 직원들의 성실한 대응은 농특산물과 관광 홍보의 기본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1. 전남 농특산물의 상품화 제안, 허북구 농업칼럼. 세오와 이재.
허북구. 2021. 전남 농특산 품목의 경쟁력 강화 방안, 허북구 농업칼럼. 세오와 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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