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계주 igj2668@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강계주] 세 자녀를 키우는 빠듯한 직장 생활 속에서도 매년 월급을 쪼개 11년째 모교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온 부부의 사연이 알려져 지역 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강영훈씨 부인 이유미(오른쪽) 씨가 2025학년도 고흥동초 졸업식장에서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사진/고흥동초등학교 제공)
화제의 주인공은 전남 고흥읍에서 골프웨어 매장(팬텀)을 운영하고 있는 강영훈·이유미 부부이다.
강영훈 씨의 기부는 현대자동차 고흥지점 부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부인과 상의도 없이 모교인 고흥동초등학교졸업식에 맞춰 100만 원의 장학금을 기탁하기 시작했다.
강영훈 이유미 부부가 부인이 운영하는 팬텀 매장에허 파크골프 용품을 살펴보고 있다(이하사진/강계주)
3자녀의 교육비 등 가계 지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었지만, 후배들을 향한 애정이 후배들을 향한 애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부인 이유미 씨의 반응은 꾸중 대신 ‘묵묵한 지지’ 였다. 이 씨는 “처음에는 상의도 없이 큰 돈을 기부해 조금 놀라기도 했지만, 고향 후배들을 아끼는 남편의 진심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게 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우리 자녀뿐만 아니라 지역의 모든 아이가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비록 적은 금액일지라도 남편의 귀한 뜻이 끊기지 않도록 앞으로도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환한 미소와 함께 소감을 전했다.

부부의 마음이 하나로 모이면서 2016년부터 시작된 기부는 올해 2025학년도 졸업식까지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11년 동안 이어졌으며, 누적 기탁 금액은 총 1천100만 원에 달한다.
강 씨 부부는 평소 남다른 고향 사랑을 실천해 왔다. 2남 1녀 중 두 아들 모두 고흥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칠 정도로 지역 교육에 대한 애착이 깊다. 강 씨는 “후배들에게 ‘열심히 노력하면 나도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해주고 싶었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후배들이 고향과 나라 발전에 이바지하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고흥동초등학교 김종심 교장은 “1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변함없이 후배들의 성장을 응원해 주신 강영훈 동문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전통 있는 명문 학교로서 그 명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학생 지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1911년 개교한 고흥동초등학교는 고흥군 내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며, 정치·문화·예술 등 각계각층의 인재를 배출한 지역 교육의 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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