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철환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138억 년 전 빅뱅의 순간부터 거대한 은하의 충돌, 그리고 그 찰나의 끝에 서 있는 ‘인간’의 존재까지. 전주소년원 강연장에 흐르는 것은 엄격한 훈육의 목소리가 아닌, 우리가 얼마나 고귀한 기원을 가진 존재인지에 대한 경이로운 고백이었다.
법무부(정성호 장관) 전주소년원(송천중고등학교)은 2.23. 세계적인 천문학자이자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인 황호성 박사를 초빙해 겨울방학 명사 특강 ‘나, 그리고 우주’를 개최했다. 이번 특강은 소년원생들에게 우주적 관점에서 자아 성찰과 존재의 가치를 일깨우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번 특강은 황 교수의 각별한 고향 사랑과 후학 양성에 대한 열정으로 성사되었다. 전북 군산시 대야면 출신인 황 교수는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연구소와 프랑스 CEA 등을 거친 세계적 석학이다. 그는 바쁜 연구 일정 속에서도 고향에 있는 소년원생들을 위해 기꺼이 강연대에 섰다.
황호성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우주의 탄생과 진화를 한 편의 장엄한 서사시로 풀어냈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탄소와 철분 등 필수 원소들이 과거 거대한 별의 폭발을 통해 만들어진 ‘별의 먼지(Stardust)’라는 과학적 사실은, 자신을 사회의 부속품이나 낙오자로 여겼던 소년원생들에게 커다란 울림을 주었다.
황 교수는 “여러분의 몸 안에서는 138억 년 전 우주가 탄생할 때부터 시작된 역사가 흐르고 있다”라며, “광활한 우주 속에서 인간은 먼지처럼 작지만, 그 우주를 관측하고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하고 특별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우주를 연구할수록 인간에 대한 겸손과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라며, “잠시 길을 잃은 고향의 후배들이 우주라는 거대한 지평선 위에서 자신의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궤도를 찾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달려왔다”라고 밝혔다.
임춘덕 교무과장은 “‘천문학’이라는 고도의 지적 사유를 통해 소년들이 깨진 자존감을 회복하고 ‘삶의 의미’를 스스로 찾게 하려는 의도로 기획하였다. 앞으로도 인문학과 과학 등 수준 높은 문화적 자극을 통해 소년들이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변화와 회복의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연이 끝난 후 끝난 후 강당은 소년들의 질문으로 뜨겁게 달궈졌다. “우주의 끝은 어디인가요?”라는 질문부터 “실수한 인생도 우주처럼 다시 팽창할 수 있나요?”라는 뼈아픈 질문까지 이어졌다. 황 교수는 소년 하나하나의 눈을 맞추며 정성껏 답했다.
138억 년 전 어느 별의 죽음이 오늘의 생명을 잉태했듯, 소년원에서의 시련이 인생의 새로운 폭발과 진화의 밑거름이 되길 바라는 황 교수의 진심은 소년들의 가슴 속에 작은 별빛으로 남았다.
【황호성 교수 주요 이력】
• 현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천문학 전공)
• 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및 고등과학원 연구교수
• 전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 연구원
• 한국천문학회 ‘젊은 천문학자상’(2019) 수상
• 학국과학기술한림원 차세대 회원(Y-KAST) 선정
• 주요 학술적 성과 및 수상
「은하의 회적과 우주 거대 구조의 성관관계」, 「은하단 내 은하의 역학 및 진화 연구」, 「은하의 형태 및 별 생성 활동에 미치는 환경적 효과」, 「적외선 관측을 통한 은하 진화 추적」, 「우주 거대 구조 분석」 등의 연구를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momy)’ 등에 발표하며 세계 천문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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