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어머니, 죄송합니다!' 아스팔트 위 소년의 참회, 한 가정을 다시 세우다. 전주소년원 8호 처분 수료식, 한 소년의 '석고대죄'가 전한 진심과 희망 2026-02-26
임철환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차가운 아스팔트 위, 한 소년이 온몸을 내던지듯 엎드려 큰절을 올렸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터져 나온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울부짖음은 현장에 있던 부모님은 물론, 지나가던 이들의 발걸음마저 멈추게 했다. 이는 단순한 수료식이 아닌, 한 소년이 과거의 잘못을 씻어내고 새로운 삶을 향해 내딛는 강렬한 선언이었다.

 

법무부(정성호 장관) 전주소년원(송천중고등학교)은 지난 25일, 8호 처분(1개월 이내의 소년원 수용) 수료식 직 후 주차장에서 일어난 감동적인 화해의 순간을 전했다. 수료를 마친 한 소년이 부모님 앞에서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은 것이다. 처음에는 당황한 부모님도 이내 아들의 진심 어린 떨림을 느끼고는 아들을 품에 꼭 안으며 함께 오열했다.

 

■ 아스팔트 위에서 쏟아진 진심

수료식을 마친 뒤 부모님과 함께 주차장으로 향하던 A군(남. 17세. 특수절도)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이내 차갑고 거친 바닥 위에 깊은 큰절을 올렸다. 둔탁한 소리가 울렸고, 주변의 발걸음도 함께 멈췄다. 그날 당황으로 시작된 찰나의 순간은, 서로를 껴안은 채 흘리는 뜨거운 눈물 속에서 '가족의 화해'라는 기적으로 완성되었다.

 

"어머니... 아버지...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정말 사랑합니다!"

 

억지로 꾸며낸 말이 아닌, 오랜 시간 쌓여 있던 후회와 다짐이 터져 나온 순간이었다. 처음에는 당황하던 부모도 떨리는 아들의 등을 내려다보다가 결국 함께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는 아들의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넣어 아들을 일으켜 세워 힘껏 안았고, 어머니는 아들의 옷에 묻은 먼지를 손이 빨개지도록 털며 "괜찮다"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소년은 부모의 품 안에서 아이처럼 "엉~ 엉~" 큰소리로 울부짖었다.

 

현장을 지켜본 임춘덕 교무과장은 "그것은 단순한 사과가 아니라, 자신의 과거를 인정하는 용기였고, 부모 앞에 떳떳이 서겠다는 선언 같았다."라고 전했다.

 

■ '처벌'이 아닌 '변화'를 이끄는 교육

 

이러한 기적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8호 처분 집중 인성 교육 과정이 있었다. 8호 처분은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가족관계 회복과 자기 성찰에 초점을 둔 맞춤형 교육·상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8호 팀원들은 지난 한 달간 소년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평생 범죄자로 살 것인가, 떳떳한 사회인으로 살 것인가'를 끊임없이 교육하며 소년들의 내면을 일깨웠다. 엄격한 규율 속에서도 소년이 스스로 '변화의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인내하며 이끌어 온 결과가 이날 감동 드라마로 이어진 것이다.

 

이경수 8호 교육팀장은 "소년원을 지켜보는 시선은 때로 차갑지만, 우리 8호 팀원들은 이곳이 단순히 격리하는 곳이 아닌, '가정을 다시 세우는 곳'이라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단순히 수료생을 사회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한 가정의 '걱정'이었던 아이를 '자랑'으로 바꾸어 돌려보낸다는 사명감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날 소년이 보여준 눈물은 비단 후회만이 아니었다. 아들의 먼지를 털어주는 어머니의 손길과 아들을 일으켜 세우는 아버지의 단단한 손은, 소년원이 우리 사회에서 수행해야 할 '교화와 화해'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참고 : 8호 처분 교육이란?]

소년법상 8호 처분은 1개월 이내의 짧은 기간 동안 소년원에 송치되어 집중적인 인성 교육과 심리 치료를 받는 특수단기교육 과정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가족관계 회복과 자기 성찰에 집중하여 재범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기사의 무단 전제나 복제를 금합니다〉

최신 기사

포토뉴스

지역권뉴스

메뉴 닫기

주소를 선택 후 복사하여 사용하세요.

뒤로가기 새로고침 홈으로가기 링크복사 앞으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