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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통합시대의 농업, 지역 먹거리 전략을 다시 세울 때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2026-03-06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전남과 광주의 통합은 생산과 소비의 관계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 앞선 칼럼에서 농산물 물류 구조와 친환경농업의 생산 기반, 그리고 치유농업을 통한 도시와 농촌의 연결 가능성을 살펴보았다면, 이제는 지역 먹거리 체계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를 고민할 차례다. 먹거리 정책은 농업 정책이면서 동시에 시민의 건강과 지역 경제를 함께 다루는 생활 정책이기 때문이다.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넓은 농업 생산 기반을 가진 지역 가운데 하나다. 쌀과 채소, 과수, 축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농산물이 생산되고 있으며 친환경농업 면적 역시 전국 상위권에 속한다. 그러나 생산 규모에 비해 지역 내 소비 구조는 충분히 조직되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상당량의 농산물이 수도권이나 외부 시장으로 이동하고, 지역 소비는 별도의 유통 구조를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광주는 전남 농산물의 중요한 소비 도시다. 생활권과 경제권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지금까지는 행정 체계가 분리되어 있어 생산과 소비를 하나의 정책 틀 안에서 설계하기 어려웠다. 학교급식이나 공공급식 등에서 전남 농산물이 사용되기는 했지만, 체계적인 광역 먹거리 정책으로 운영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도 있었다.

 

통합특별시 체제는 이러한 구조를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생산지와 소비지를 하나의 행정 체계 안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면, 지역 농산물을 중심으로 한 먹거리 전략을 광역 단위에서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농산물 판매를 늘리는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식량 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문제와도 연결된다.

 

예를 들어 학교, 병원, 공공기관, 복지시설 등 공공 영역의 급식 체계를 광역 단위로 조정하고 지역 농산물 사용 비율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 계약재배와 가격 안정 장치를 함께 운영하면 농민에게는 안정적인 판로가 마련되고, 시민에게는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가 제공된다. 이러한 구조가 자리 잡으면 생산과 소비가 같은 지역 안에서 순환하는 체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

 

지역 먹거리 전략은 유통뿐만 아니라 농업 생산 구조와 가공 산업, 물류 체계, 소비 문화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농산물 가공과 지역 식품 산업을 육성하면 농업의 부가가치도 높아질 수 있다.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 문화와 외식 산업이 성장하면 농업과 도시 경제가 함께 발전하는 기반도 마련된다.

 

특히 광주의 대학과 연구기관, 식품 기업이 전남의 농업 현장과 연결된다면 지역 먹거리 산업은 더욱 다양한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다. 식품 연구와 가공 기술, 브랜드 개발과 유통 전략이 농업 생산과 결합될 때 농업은 단순한 1차 산업을 넘어 새로운 산업 영역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먹거리 정책은 시민의 건강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신선하고 안전한 지역 농산물이 일상적인 식생활 속에서 소비될 때 시민의 건강 수준 역시 높아질 수 있다. 동시에 농업 생산 방식도 환경친화적인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다. 친환경농업과 지역 먹거리 정책이 함께 작동하면 농업과 환경, 건강이 하나의 정책 틀 안에서 연결된다.

 

전남과 광주의 통합은 농업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힐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하다. 농업은 단지 농촌의 산업이 아니라 도시의 식생활과 건강, 지역 경제와 환경을 함께 지탱하는 기반 산업이다. 생산과 소비가 같은 공간 안에서 연결될 때 농업의 가치는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전남의 땅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광주의 식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그 소비가 다시 농민의 안정적 소득으로 돌아가는 구조가 만들어질 때 지역 농업은 더욱 지속 가능한 기반을 갖게 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시대의 먹거리 정책은 바로 이러한 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6. 전남광주통합시대, 도시와 농촌을 잇는 치유농업.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 농업칼럼(2026-3-5)

허북구. 2026. 전남광주통합시대, 농산물 물류를 다시 설계할 때.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 농업칼럼(2026-3-4)

허북구. 2026. 전남광주통합과 친환경농업, 생산과 소비의 재설계.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 농업칼럼(20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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