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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에 새겨진 ‘공생의 기억’...각박한 세상 속 따뜻함의 근원을 추적하다 곡선의 중첩을 통해 발견하는 생명력과 일상화된 기적의 기록 2026-03-23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오산시립미술관은 오는 4월, 자유로운 곡선을 통해 생명의 본질과 공존의 미학을 탐구해 온 김예지 작가의 개인전 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대표 연작인 ‘Mind Curve Fitting(감정곡선맞춤)’의 연장선으로, 이전 시리즈인 ‘The Cell(세포)’, ‘The Light(빛)’ 등에서 다뤄온 생명의 근원적 에너지가 우리 삶에 남긴 ‘흔적(Trace)’에 집중한다.
김예지 작가 제공[전남인터넷신문]김예지 작가는 현대 사회의 파편화된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 가는 생명의 연속성을 ‘곡선’이라는 매개체로 연결해 왔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따뜻함, 배려, 그리고 공생의 마음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역설한다. 그것은 생명 탄생의 기원인 세포 형성 단계부터 각인된 ‘기억’이며, 작가는 ‘Mind Curve Fitting’ 기법을 통해 그 보이지 않는 흔적을 추적하고 화면 위에 드러냈다.


작품 속의 곡선은 작가의 감정과 생명의 흐름을 투영한다.


하나하나의 선은 유약해 보일지라도, 이들이 중첩되고 쌓여 면을 이루고 확장될 때 거대한 힘을 가진 ‘발자국’이 된다. 이는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우리가 서로를 돌보는 ‘기적 같은 순간’들이 사실은 우리 내면에 깊이 새겨진 생명의 본능임을 보여준다.


특히 작가는 바탕이 되는 한지와 비단의 특성에 따른 중첩의 층위를 형성하는 작업을 통해 시공간의 모호성을 표현하며, 과거 세포의 기억과 현재의 감정을 하나의 평면 위에 공존시킨다. 투과되는 비단의 속성은 명확히 정의되지 않는 ‘흔적’의 속성을 대변하며 관람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

미술평론가이자 조선대 초빙교수 양초롱은 “김예지 작가는 관찰하기 어려울 정도로 느린 변화부터 갑작스러운 폭발적 변화까지, 미세한 생명체들이 보여주는 폭력성, 경쟁, 혼돈, 약육강식 같은 생존의 양상뿐 아니라 그러한 환경 속에서도 공존하며 생명을 이어가는 존재들의 시간성을 포착한다. 이러한 관찰은 생명체들 간의 공존 방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며, 이를 통해 인간관계의 본질적 의미에 대한 통찰로 이어진다”고 하였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 김예지 작가는 물질을 매개로 생명의 흔적을 탐구하며, 시간 속에서 축적된 경험과 기억, 그리고 몸의 흔적들이 만들어낸 지질학적 층위를 화폭 위에 펼쳐 놓는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녀의 작업은 끊임없이 새로운 시간의 차원을 생성하며 살아 있는 세계의 깊이를 드러내면서 독창적인 형태로 창발한다.”고 하였다.
 
김예지 작가는 “이번 전시의 제목인 ‘The Trace’는 잊혀지지 않는 자국이자 기록을 의미한다”며, “우리가 가진 배려와 공생의 마음이 세포 시절부터 이어져 온 인류 공통의 흔적임을 깨닫는 순간, 각박한 일상은 기적으로 변한다. 작품 속 곡선들의 연결을 통해 관객들이 각자의 내면에 숨겨진 따뜻한 흔적을 발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김예지 작가는 그동안 화순 소소미술관, 해남 아트마루, 광주 무등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며 독창적인 ‘Mind Curve Fitting’ 시리즈를 선보여 왔다. 이번 오산시립미술관 전시는 작가의 더욱 확장된 세계관과 깊어진 회화적 깊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오는 4월 1일부터 19일까지 오산시립미술관 1전시실에서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특히 4월 4일 오후 3시에는 평론가 양초롱과 함께하는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관객들과 더욱 긴밀한 소통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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