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청년농 교육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교육과 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고, 전남 역시 청년농 육성을 위한 정책과 교육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 내용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으며,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기초 교육은 상당 부분 갖추어져 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우리나라만의 특징은 아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청년농을 위한 교육은 중요한 정책 과제로 다루어지고 있다. 영국 또한 마찬가지다. 청년농의 진입을 돕기 위한 교육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 실제 농업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되어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영국의 청년농 창업교육은 몇 가지 특징적인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중 하나가 농장에서 일하면서 배우는 형태의 교육이다. 이른바 도제식 교육(Apprenticeship)이다. 일정 기간 농장에 참여해 실제 작업을 함께 하며 경험을 쌓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재배 기술뿐 아니라 작업의 흐름, 비용 구조, 판매 방식까지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교육과 일이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영국에서는 이러한 도제식 교육이 농업 분야에서도 중요한 경로로 활용되고 있다. 전체 산업 기준으로 매년 수십만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농업 분야에서도 현장 기반 교육이 핵심 방식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일부 과정에서는 일정한 보수가 지급되기도 하고, 정부 지원과 연계되어 비용 부담이 낮은 형태로 운영된다.
또한 단기 창업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수주에서 수개월 단위로 진행되는 이 과정에서는 사업계획 수립, 수익 구조 설계, 판매 전략과 같은 내용을 다룬다. 이미 농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진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운영 능력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청년농 조직이 더해진다. National Federation of Young Farmers' Clubs(영국 청년농 클럽 연합)은 전국 단위 조직으로, 지역 기반 클럽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지역 클럽은 약 550~600개이며, 회원은 보통 10세부터 26세까지의 청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 회원 수는 약 2만2천~2만4천 명 수준이다. 이 클럽에서는 농업 기술뿐 아니라 발표, 교류, 협력 활동이 함께 이루어진다. 교육과 네트워크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구조다.
교육을 담당하는 주체도 다양하다. 정부는 제도와 재정을 지원하고, 교육기관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실제 농장은 교육의 중요한 현장이 된다. 영국에는 약 30여 개 이상의 농업·환경 분야 전문 교육기관이 있으며, 이들 기관은 약 1만5천 헥타르 규모의 실습 기반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많은 농장이 교육에 참여하면서 교육의 중심이 현장으로 확장되어 있다.
교육 비용 구조도 특징적이다. 정규 교육 과정은 유료이지만, 청년농 창업과 직접 연결되는 교육은 다양한 형태로 운영된다. 정부 지원 프로그램과 현장 교육은 비용 부담이 낮은 경우가 많고, 일부 도제식 교육에서는 일정한 수입이 발생하기도 한다. 교육과 생계가 완전히 분리되지 않는다.
영국의 사례를 보면 가장 큰 특징은 교육이 끝난 뒤 농업을 시작하는 구조가 아니라, 배우는 과정 안에서 이미 농업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큰 투자보다 작은 경험을 반복하면서 방향을 잡고, 그 위에서 점차 확장해 나간다. 이러한 사례에서 청년농 교육이 실제 경험과 연결되어 있는지, 교육 과정에서 생산과 판매가 함께 이루어지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농장이 교육의 주체로 참여하고 있는지도 중요한 부분이다.
영국의 청년농 창업교육 방식을 전남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제도와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육과 시작을 분리하지 않는 접근, 현장을 중심에 두는 방식, 그리고 사람을 연결하는 구조는 충분히 참고할 만하다. 특히 농업은 배운 뒤 시작하는 일이 아니라, 시작하면서 배워가는 일이라는 점에서 영국식 청년농 창업 교육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6. 대만의 청년농 지원시스템과 전남의 활용 방향.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6.03.25.).
허북구. 2026. 전남 농업 구조 재설계, 승계를 넘어 청년 참여로.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6.03.19.).
허북구. 2026. 뉴질랜드 낙농의 세대교체 방식.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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