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애영 aayego@daum.net
제24회 담양대나무축제 야간 경관 모습(사진제공/담양군)[전남인터넷신문/안애영 기자]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대나무는 전남 담양을 대표하는 상징이다. 이 대나무를 테마로 한 ‘담양대나무축제’가 올해로 제25회를 맞이한다. 1999년 향토 행사로 시작해 연간 60만 명 이상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자리 잡기까지의 여정을 정리했다.
■ 끊겼던 전통 ‘죽취일(竹醉日)’의 복원과 정경운 향토 축제의 시작
담양대나무축제의 뿌리는 고려 시대부터 이어져 온 ‘죽취일(竹醉日, 대심는 날)’ 풍습에 있다. 1920년대 초 단절되었던 이 풍습을 계승하기 위해 담양군은 1999년, 군민의 날과 농업제 등을 통합한 ‘죽향(竹鄕) 축제’를 처음 개최했다.
초기 축제는 죽세공예 진흥단지를 중심으로 죽물 시장과 제품 전시, 민속놀이를 운영하며 대나무 산업 기반의 지역 행사로 출발했다. 당시 축제는 죽제품을 정겹게 사고팔던 시장의 활기와 이웃이 어우러진 민속놀이 등 소박하지만 따뜻한 정이 넘치는 향토 축제의 모습으로 지역 화합의 기틀을 마련했다.
초창기 담양축제 모습(사진/담양군 대나무축제 홍보영상 캡쳐)
■ 죽녹원 개원과 슬로시티 지정으로 체험형 생태 축제로 전환
2003년 담양군은 축제 명칭을 ‘담양대나무축제’로 변경하고 약 16만㎡ 규모의 죽녹원을 정식 개원했다. 축제 공간이 확장되며 대숲을 중심으로 한 생태 관광형 축제로의 변화가 시작됐다. 현재 죽녹원은 약 31만㎡ 부지에 2.2km의 산책로를 갖춘 담양 관광의 핵심 공간으로 성장했다.
이와 함께 대나무 뗏목 체험, 죽마 타기 등 대나무 자원을 직접 활용한 프로그램이 도입되면서 관람 중심의 축제에서 벗어나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로 변화했다. 이를 통해 방문객층도 한층 넓어졌다.
담양이 아시아 최초의 국제 슬로시티로 지정된 2007년 이후에는 축제 전반에 ‘느림과 생태’의 가치를 담기 시작했다. ‘죽녹원 산책’, ‘숲속 명상’, ‘대숲 숨소리 듣기’ 등 정적인 힐링 콘텐츠가 강화되며 질적 성장을 가져왔다. 2009년부터는 축제의 주요 무대가 죽녹원과 관방제림 일대로 사실상 자리 잡으면서 대숲을 중심으로 한 생태 관광형 축제 구조가 정착했다.
제24회 담양대나무축제 기간 죽녹원을 방문한 관광객들 모습(사진제공/담양군)
■ 세계에 알린 담양의 대나무,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굳건히 서다
2015년 제17회 담양대나무축제는 ‘2015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사전 홍보와 운영 기반을 함께하며 축제의 외연을 넓힌 시기다. 같은 해 열린 박람회는 45일간 약 117만 명이 방문했으며, 담양을 대나무 관련 산업과 관광을 연계한 지역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담양대나무축제는 해를 거듭하며 축제의 위상을 점차 높여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문화관광축제에 이름을 올린 이후 예비 축제로 시작해 유망 축제(2008~2011), 우수 축제(2012~2016), 최우수 축제(2017~2019)로 이어지며 전국적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2024년에는 ‘명예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됐고, 2026~2027년에도 명예 축제로 다시 이름을 올리며 국가대표 축제로서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2026년에는 지역 특색을 가장 잘 담아낸 축제로 평가받으며 전라남도 대표 축제로도 선정됐다.
제24회 담양대나무축제 행사에 참여한 관광객들 모습(사진제공/담양군)
■ 제25회 축제 5월 1일 개막… 야간 콘텐츠 강화해 밤까지 즐기는 체류형 축제
담양군은 지난해부터 체류형 축제로의 전환을 본격화한 데 이어, 제25회 축제에서는 이를 한층 강화했다. ‘빛나라 빛나, 대나무!’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야간 콘텐츠를 확대해 머무르며 즐기는 축제로 발전시키고 있다
죽녹원 야간 개장을 중심으로 ▲봉황루 일루미네이션 ▲드론 라이트쇼 ▲대숲 속 영화관 등 대숲과 빛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콘텐츠를 강화해 낮부터 밤까지 머무르며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축제로 꾸며진다.
여기에 담양의 이야기를 담은 새 관광 캐릭터 ‘담나귀’, ‘대쪽이’, ‘메티’를 축제 현장 곳곳에 배치해 방문객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예정이다.
담양군 관계자는 “대나무가 전하는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빛으로 표현하고, 하루 종일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입장권 환급형 상품권 운영 등을 통해 관광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상생형 축제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25회 담양대나무축제는 오는 5월 1일부터 죽녹원과 관방제림 일원에서 열리며, 야간 경관 연출과 체류형 콘텐츠를 늘려 한층 확장된 축제의 모습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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