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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농업과 노지형 스마트농업의 방향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2026-04-17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최근 농업 현장에서 스마트농업이 빠르게 주목받고 있으면서 교육 등이 활성화 되고 있다. 스마트농업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시설재배를 먼저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자동화된 온실, 환경 제어 시스템, 정밀한 양액 공급과 같은 모습은 스마트농업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이는 네덜란드형 농업 모델의 영향이 크다. 제한된 국토에서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선택된 방식이다.

 

그런데 같은 스마트농업이라도 국가에 따라 형태는 다르다. 미국은 넓은 농지를 기반으로 노지 중심의 농업이 발달해 왔고, 이에 맞추어 스마트기술 역시 노지형으로 발전했다. 위성, GPS, 드론, 자율주행 농기계 등을 활용해 넓은 농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시설이 아닌 ‘땅 자체’를 관리하는 스마트농업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국토가 좁고 농지가 분산되어 있다는 이유로 시설 중심의 스마트농업을 선택해 왔다. 이는 일정 부분 타당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 방식만으로는 우리 농업 전체를 설명하기 어렵다. 특히 전남은 벼, 밭작물, 과수 등 노지 기반 농업의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현실의 농업 구조를 보면 스마트농업 역시 노지로 확장될 수밖에 없다.

 

최근 기술 환경은 이러한 변화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센서, 통신, 데이터 분석 기술이 발전하면서 과거에는 대규모 농지에서만 가능했던 정밀농업이 이제는 중소 규모 농지에서도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내려오고 있다. 좁은 농지에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물을 관리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지고 있는 것이다.

 

노지형 스마트농업의 핵심은 ‘데이터 기반 관리’이다. 토양 수분, 온도, 생육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필요한 만큼만 물과 비료를 투입한다. 드론을 활용하면 병해충 발생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고, 방제 역시 필요한 부분에만 이루어진다. 이는 투입을 줄이면서도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전남 농업에서 특히 중요한 부분은 노동력 문제이다. 고령화로 인해 농작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 늘어나고 있다. 노지형 스마트농업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자동화된 관수 시스템이 등은 작업 시간을 줄이고 노동 강도를 낮춘다. 이는 농업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다.

 

기후 변화 대응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최근 기상 변동성이 커지면서 농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노지형 스마트농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 토양 상태를 확인해 관수를 조절하고, 생육 데이터를 통해 수확 시기를 판단하는 방식은 재해 대응력을 높인다.

  

과수원과 같은 분야에서도 적용 가능성이 크다. 과수는 시설화가 어렵고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작물이다. 이 경우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생육 관리와 병해충 예측은 품질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전남의 농업 구조를 고려할 때 노지형 스마트농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까운 방향이다.

 

물론 과제도 있다. 초기 투자 비용과 기술 활용 역량의 차이, 농가 간 격차는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한다. 또한 소규모 농지가 많은 구조에서는 개별 농가 단위의 접근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역 단위의 공동 활용 체계와 데이터 기반 플랫폼이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이제 스마트농업은 특정 시설이나 일부 농가의 선택이 아니라 농업 전반의 방향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특히 전남과 같은 지역에서는 시설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 노지형 스마트농업으로의 확장이 필요하다. 스마트농업은 더 이상 시설재배 농가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노지형 농업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과 모델 개발, 교육이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 경험에 의존하던 농업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하는 농업으로의 전환은 앞으로의 전남농업의 경쟁력을 좌우 할 것이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6. 전남 스마트 농업, 경영 지원 시스템이 함께 가야 한다.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의 농업칼럼(2026.01.26.).

허북구. 2025. 전남 스마트팜, 수직농장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의 농업칼럼(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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