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최근 여름은 점점 길어지고, 더위의 강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제 폭염은 단순한 계절적 현상이 아니라 농업과 지역사회의 구조를 바꾸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고령화 비율이 높은 전라남도에서는 여름철 온열 질환과 사망 사례까지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폭염 대책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일본 지바현 노다시에 본사를 둔 식품회사로, 간장·조미료·음료 등을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인 키코만(亀甲, Kikkoman Corporation)에서는 폭염자체를 제품의 우호 환경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폭음대책 「델몬테 소금 토마토」주스를 생산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도 지난 4월 20일, 깔끔한 맛으로 여름에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토마토 주스 「델몬테 소금 토마토」800ml를 발매해서 8월 말까지 한정 판매에 돌입했다. 이 제품은 단순한 음료를 넘어 여름철 건강 관리 기능을 고려한 제품이다. 여름철에는 열사병 예방을 위해 수분뿐만 아니라 적절한 염분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여름’의 기간 자체가 길어지면서, 올해 역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소금 토마토」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 제품에는 100ml당 약 42~70mg의 나트륨(식염 상당량 약 0.10~0.18g)이 포함되어 있어, 일본 청량음료 업계의 ‘열사병 대책’ 표시 가이드라인 범위에 해당한다. 아침 식사 시나 갈증을 느낄 때 수분 보충용으로 적합하도록 설계된 점도 특징이다.
「델몬테 소금 토마토」의 시사점은 단순한 상품 출시가 아니라 ‘더위에 대한 인식 전환’이다. 폭염을 단순히 피해야 할 위험 요소로만 보지 않고, 이를 관리하고 대응하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산업과 상품으로 연결한 것이다. 즉, 기후 변화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전남의 상황을 보면 이러한 접근은 더욱 필요하다. 고령 농업인이 많은 현실에서 여름철 농작업은 큰 위험 요소이며, 단순한 주의나 예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제는 이 폭염에 대한 대책을 충실히 세워 안전 관리를 하는 것과 함께 농작물의 품목 선택과 가공 및 마케팅에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
오이 같은 경우 약 95% 이상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여름철 체온 조절과 갈증 해소에 효과적이므로 여름철 고온 대책 식품으로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다. 여기에 소량의 염분을 더한 가공식품으로 확장하면, 단순한 채소를 넘어 폭염 대응형 식품으로 발전할 수 있다.
현재 전남에서 생산되는 오이와 토마토 등은 대부분 생과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가공과 연결하면 전혀 다른 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다. 오이냉국, 토마토 주스, 저염 절임, 발효 음료 등은 모두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라는 기능을 갖춘 ‘여름 대응 식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러한 흐름은 치유농업과도 연결된다. 여름철 농장에서 수확한 작물을 활용해 음식을 만들고 함께 나누는 과정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신체적 안정과 정서적 회복을 동시에 제공한다. 특히 고령자에게는 ‘먹는 수분 보충’이 매우 중요한데, 이는 물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전해질 균형을 음식으로 보완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로 여름철 더위는 피할 수 없는 자연 환경이 되어 가고 있다. 그러므로 더위를 피하는 농업이 아니라, 더위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농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수분 함량이 높은 작물 선택, 염분을 고려한 가공, 그리고 이를 소비와 치유 프로그램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고 이를 농가 소득 창출과 연계해야 한다.
기후 변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그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위기는 기회로 전환될 수 있다. 「소금 토마토 주스」와 같은 사례는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다. 전남에서도 이제는 더위를 ‘피하는 전략’에서 ‘활용하는 전략’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6. 고령화 시대 전남 농산물, 섭취 용이성으로 재설계.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의 농업칼럼(2026.02.23.).
허북구. 2024. 폭염과 나주배 품종.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의 농업칼럼(202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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