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금 kangske19@naver.com
신천지 광주교회 청년들이 장애인 성도의 휠체어를 밀며 성전에 들어가고 있다.[전남인터넷신문/강성금 기자]4월 20일은 ‘제46회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제정된 날이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보이지 않는 벽과 시선에 위축되는 현실도 존재한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 10명 중 8명(80.1%)은 여전히 사회적 차별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장애인 권익 증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과제로는 ‘사회적 인식 개선’과 ‘차별 없는 사회참여 기회 보장’이 주요하게 꼽혔다.
이러한 벽을 낮추고 장애인의 사회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교계 역시 물리적 장벽 해소는 물론, 교회 내에서 다양한 역할과 참여 기회를 마련하는 등 해야 할 역할이 적지 않다. 특히나 종교는 화합과 포용의 공간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교계도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 가운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베드로지파(지파장 유재욱·이하 신천지 베드로지파)는 모든 성도가 편견 없이 함께할 수 있는 신앙 공동체를 지향하며, 물리적 여건 개선과 인식 변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신천지 광주교회 농인 성도들이 수화단을 통해 예배를 드리고 있는 모습.시설적 측면에서는 휠체어 이동을 위한 경사로를 마련하고, 기존 여닫이문을 자동문으로 교체하는 등 ‘배리어 프리(Barrier-free 무장벽)’ 환경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엘리베이터와 수어 통역 서비스를 갖추고, 예배 시간에는 의료 인력을 배치해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장애 성도를 단순한 ‘참여자’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공동체 안에서 역할을 함께 감당하는 구성원으로 바라보는 점이다. 베드로지파는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동일한 말씀 안에서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신앙인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각자의 역량에 맞는 역할을 통해 공동체의 일원으로 자리 잡도록 돕고 있다.
이는 교회 안 가장 작은 공동체 단위인 구역 안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성도들의 모습에서도 확인된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성도 이지윤(가명·30대) 씨는 구역원들에게 아침을 깨워주는 성구와 함께 인사를 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구역 식구들과 일상을 나누고 신앙 고민을 함께하는 것이 큰 행복”이라며 “밖에서는 도움받아야 하는 사람일 수 있지만, 교회에서는 저도 평범한 성도 중 한 명이다. 같은 소망을 품고 신앙의 길을 걷는 ‘동료’라는 유대감이 장애라는 틀과 마음의 벽을 허무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한 살 무렵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하게 됐다는 김명숙(가명·50대) 씨는 타인의 시선에 위축됐던 과거를 딛고 현재 교회에서 구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씨는 “처음 구역장을 맡았을 땐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생소한 시스템에 적응하기까지 버거운 순간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교회가 나의 불편함보다 내 가능성을 먼저 믿어줬기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다들 ‘함께 하자’며 따뜻하게 지지해 준 덕분에 위축됐던 마음도 점자 당당함으로 바꼈다”면서 “이제는 누군가를 섬기는 기쁨이 더 크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공동체 안에서 ‘사회적 역할’이 주는 긍정적 영향이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23년 장애인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참여와 역할 경험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삶의 만족도와 정서적 안정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모습은 비장애인 성도들에게도 건강한 신앙의 자극이 되고 있다. 김 씨와 같은 구역의 박현정(가명·40대) 씨는 “본인 다리가 불편한데도 거동이 더 어려운 분들을 위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구역원들을 세심하게 챙기며 말씀을 나누기 위해 틈틈이 공부하는 모습 등 배울 점이 많은 분”이라면서 “오히려 제 신앙을 돌아보고 채우게 만드는 든든한 동역자”라고 말했다.
신천지 베드로지파 관계자는 “하나님과 예수님은 누구에게도 차별 없이 진리의 사랑을 전하셨고, 말씀 안에서 모든 사람이 하나로 이어지게 하셨다”며 “교회는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그 말씀 안에서 모든 성도가 함께 배우고 변화돼 가는 곳”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건강한 신앙 공동체로 더욱 성숙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성도가 편안하게 말씀에 집중하며 참 신앙인의 자격을 갖춰갈 수 있는 교육 시스템과 환경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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