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에 또 하나의 깊은 울림이 더해졌다.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 거장 문빅토르 화백이 제주 역사문화탐방에 참여해 조국의 자연과 교감하며 새로운 창작의 영감을 얻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28일 광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위탁기관으로 지정한 고려인마을 동포체류지원센터의 지원으로 최근 진행된 ‘한국 역사·문화 이해를 위한 제주 역사문화탐방교육’에 참여한 문 화백은 푸른 바다와 검은 현무암, 그리고 거친 바람이 어우러진 제주도의 풍경 속에서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제주 특유의 원초적 자연은 1937년 강제이주의 기억을 간직한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서사와 맞닿으며, 문 화백의 내면에 잠재된 기억과 감정을 다시 일깨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연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빛과 색의 흐름을 오래도록 응시하며 새로운 작품 구상에 몰입했다.
이와 함께 문 화백은 전통 생활문화가 고스란히 보존된 성읍민속마을을 찾아, 세월의 흔적이 깃든 돌담과 초가, 그리고 그 속에 스며든 삶의 이야기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곳에서 마주한 한국 전통의 생활미와 공동체의 흔적은 그의 작품 세계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으며, 향후 창작 방향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 화백은 “제주의 바람과 빛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잃어버린 시간과 다시 이어지는 기억의 통로처럼 느껴졌다”며 “특히 성읍민속마을에서 느낀 전통의 숨결은 마음 깊은 곳을 울리며 새로운 창작의 영감을 주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탐방은 단순한 문화체험을 넘어, 고려인동포들이 조상의 땅을 몸소 느끼고 이해하는 교육의 장으로 마련됐다. 특히 문 화백에게는 예술가로서 정체성과 뿌리를 다시 확인하는 ‘내면의 귀환’의 시간이 됐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1일 확장이전 개관한 문빅토르미술관 역시 국내외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새로운 문화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미술관에는 고려인 강제이주와 디아스포라의 삶을 담아낸 대표작들이 전시되어,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역사적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학계, 문화예술계, 공공기관 관계자들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의 방문이 꾸준히 증가하며, 고려인마을이 지향하는 ‘역사·문화 관광 거점’으로서의 위상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는 문 화백의 작품이 지닌 예술적 가치와 더불어,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적 서사가 세계인의 공감을 얻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고려인마을 관계자는 “문빅토르 화백이 제주에서 받은 영감은 향후 새로운 작품으로 이어져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와 정체성을 더욱 깊이 있게 조명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확장이전한 미술관 역시 세계 속의 문화 교류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문 화백은 중앙아시아와 러시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고려인 강제이주와 디아스포라의 삶을 작품으로 기록해온 세계적인 예술가로, 국내 입국 후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해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조국의 자연과 전통을 마주한 한 예술가의 깊은 울림은 이제 미술관을 찾는 수많은 이들의 발걸음과 함께, 또 다른 감동의 이야기로 확장되고 있다.
고려방송: 안엘레나 (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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