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치유농장 중에는 비슷한 규모의 농장인데도 방문객의 만족도와 재방문율이 크게 다른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시설이 월등히 좋거나 프로그램이 매우 특별해서만은 아니다. 오히려 작은 차이가 고객의 경험을 바꾸고, 그 경험이 농장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치유농업은 농산물을 판매하는 사업과는 성격이 다르다. 고객은 단순히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몸과 마음의 변화를 경험하기 위해 농장을 찾는다. 따라서 프로그램의 내용뿐만 아니라 농장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돌아가는 순간까지의 모든 경험이 서비스가 된다.
처음 방문한 고객은 농장의 크기보다 첫인상을 먼저 기억한다. 주차가 편리한지, 안내 표지판은 잘 보이는지, 화장실은 깨끗한지, 직원은 밝게 인사하는지와 같은 요소는 사소해 보이지만 고객에게는 농장의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작은 불편이 반복되면 프로그램이 아무리 좋아도 만족도는 낮아질 수 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과정에서도 작은 차이는 큰 변화를 만든다. 참가자의 이름을 불러 주는 것, 개인의 속도에 맞추어 활동을 진행하는 것,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 완성된 작품을 함께 감상하며 격려하는 것 등은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배려는 참가자에게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며 치유 효과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치유농업은 정답이 하나인 교육이 아니다. 같은 프로그램이라도 어린이와 성인, 가족과 노인, 장애인과 직장인에게 필요한 내용은 서로 다르다. 프로그램을 획일적으로 운영하기보다 대상의 특성에 맞게 조금씩 조정하는 것이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같은 식물 심기 활동이라도 어린이에게는 놀이와 호기심을, 성인에게는 몰입과 스트레스 완화를, 노인에게는 회상과 성취감을 중심으로 운영하면 같은 프로그램도 전혀 다른 치유 프로그램이 된다.
공간의 분위기도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화려한 시설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환경이 더 큰 감동을 주는 경우가 많다. 계절 꽃 한 화분, 나무 그늘의 벤치, 잔잔한 음악, 깨끗하게 정리된 작업 공간,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작은 전시물은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농장의 품격을 높일 수 있다. 고객은 이런 세심한 준비를 통해 운영자의 진심을 느낀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의 관리도 중요하다. 참가자의 작품 사진을 보내 주거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계절 프로그램이나 새로운 체험 소식을 안내하면 고객과의 관계는 계속 이어진다. 치유농업은 한 번의 체험으로 끝나는 사업이 아니라 신뢰를 바탕으로 관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작은 관심과 꾸준한 소통은 재방문과 입소문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현장에서는 시설 투자에 많은 비용을 들이면서도 이러한 작은 부분은 놓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기본적인 시설은 필요하다. 그러나 고객이 기억하는 것은 시설의 규모보다 자신이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얼마나 편안했는지, 무엇을 느끼고 돌아갔는지인 경우가 더 많다. 치유농업은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성공하는 치유농장을 살펴보면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한 가지씩 불편을 줄이고, 한 가지씩 감동을 더하는 노력을 꾸준히 이어 왔다. 이러한 작은 개선이 쌓이면서 농장만의 차별성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브랜드가 되며, 결국 지속 가능한 경영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치유농업의 경쟁력은 거창한 시설이나 화려한 프로그램이 꼭 있어야지만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고객 한 사람을 향한 세심한 배려, 현장을 조금씩 개선하려는 노력, 작은 변화를 소중히 여기는 운영자의 자세가 경쟁력의 출발점이다. 작은 차이를 만드는 농장이 결국 큰 신뢰를 얻고, 그 신뢰가 치유농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가장 든든한 자산이 될 것이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5. 치유농업의 성공 조건, 현장에서 답을 찾는 농장.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6.7.15.).
허북구. 2025. 치유농업의 성공 조건, 다시 찾고 싶은 치유농장.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6.7.6.).
허북구. 2025. 치유농업의 성공 조건, 치유콘텐츠의 다양화.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6.6.26.).
〈기사의 무단 전제나 복제를 금합니다〉
최신 기사
- 한전, 눈 건강 증진 공로 인정…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전남인터넷신문/강성금 기자]한국전력이 눈 건강 증진과 실명 예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한국전력(사장 김동철)은 지난 8일 열린 ‘제56회 세계보건기구(WHO) 눈의 날’ 기념식에서 눈 건강 증진과 실명 예방에 기여한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고 밝혔다.「눈의 날」은 세계보건기구(WHO)...
- 광주전남병무청, 사회복무요원 근무환경 살피고 현장소통 확대 [전남인터넷신문/강성금 기자]광주전남지방병무청은 지난 8일 전남광주 광산구에 있는 송광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사회복무요원의 복무환경을 살피고, 복무기관 관계자들과 현장 중심의 복무관리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복무기관의 관리 여건과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확인하고, 현장에서 제기되는 애로사항에 선제적으...
- 영암군, 잘못 게양된 태극기 즉시 시정…카페와 관련 없어 [전남인터넷신문/강성금 기자]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암군은 군서면 그라제147 카페 앞 도로변에 태극기가 거꾸로 게양됐다는 신고를 접수한 즉시 이를 바로잡고, 관내 태극기 게양 상태에 대한 전수점검도 마쳤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태극기는 국군의 날·개천절·한글날 등을 맞아 영암군이 민간단체에 위탁해 설치한 가로기다. ...
- 해남군, 농어촌 기본소득 전면 시행 환영…지역 활력 기대 [전남인터넷신문/강성금 기자]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해남군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농어촌 기본소득 전면 시행을 환영하며, 이번 정책이 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8일 출범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농어촌기본소득을 내년부터 시...
- [기고] 아흔다섯의 겨울이 오기 전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보석을 청한다 [전남인터넷신문]노인의 날 아침, 경로당 문을 열자 귤 냄새가 먼저 들어왔다. 회원 한 분이 밭에서 따 왔다며 한 상자를 내려놓고 갔다. 아직 푸른 기가 덜 가신 귤이었다. 둘러앉아 껍질을 까는데, 누군가 올해는 허리가 아파 귤밭에 몇 번 못 나갔다고 했다. 옆에 앉은 이는 손이 떨려 이제 바늘귀를 못 꿴다고 웃었다. 다들 따라 웃었지만, ...
포토뉴스
지역권뉴스
-
굿네이버스 전북전주2지부-스튜디오나인, 좋은이웃가게 현판 전달식 진행
[전남인터넷신문]2일(목), 굿네이버스 전북전주2지부(지부장 김미선)는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스튜디오나인(대표 김양령)과 함께 좋은 이웃 가게 현판 전달식을 진행했다. 좋은 이웃 가게는 지역 내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가 나눔에 동참해 정기적인 후원을 이어가는 참여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모인 후원금은 위기 아...
-
법무부 군산보호관찰소, ‘수년간 방치된 깨진 통유리’ 교체로 취약계층 안전한 보금자리 선물
[전남인터넷신문]법무부(장관 정성호) 군산보호관찰소는 2026. 7. 10. 취약한 주거환경으로 안전을 위협받고 있던 보호관찰중인 기초생활 수급자 가정을 발굴하여,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이번 지원 대상은 금년 상반기에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소년보호관찰대상자인 자로 기초생활 수급자인 부와 장애인인 동생이 함께 ...
-
법무부 전주청소년꿈키움센터, ‘회복적 사법’ 프로그램 운영
[전남인터넷신문]법무부(장관 정성호) 전주청소년꿈키움센터는 7월 6일부터 법원에서 의뢰한 6명의 교육생을 대상으로 3일 과정의 ‘회복적 사법’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고 밝혔다. 회복적 사법 프로그램의 주요 가치는 임파워먼트, 회복, 재통합, 감정적·사회적 치유를 포함하고 있으며, 궁극적인 목표는 청소년들이 공동체의 ...
-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어”
[전남인터넷신문]법무부(장관 정성호) 전주보호관찰소는 2026. 6. 29. ~ 7. 3.까지 5일간 본소 1층 교육실에서「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제40조 제1항 제4호에 의거 가정폭력으로 수강명령을 부과받은 대상자 12명에게 가정폭력 치료 수강명령 프로그램을 집행했다. 이번 가정폭력치료 수강명령 집행은 올해 들어 6번째 집행한 것...
-
“아이들의 목소리, 정읍의 변화를 꿈꾸다” [전남인터넷신문]굿네이버스 전북남부지부(지부장 조자영)는 지난 20일 정읍동초등학교에서 '2026 아동권리모니터링단 5회기 성과공유 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활동은 아동들이 지난 회기 동안 직접 제안한 정책과 지역사회에 바라는 변화를 공유하고, 아동권리와 참여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참여 아동들은 그동안의 활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