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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계고분 최초 중국제 청자 발굴 아영, 운봉고원 일대 독자적 가야세력 있었을 가능성 농후 2010-10-20
정기상 기자 jck0869@hanmail.net
 
(재)전북문화재연구원(원장 김종문)에서 지난 6월부터 실시중인 88고속도로 확장공사 구간내 발굴조사 과정중 남원시 아영면 월산리 고분에서 가야계고분 최초로 중국제 청자를 비롯하여 철제자루솥(鐵製鐎斗), 금제이식, 기꽂이(蛇行狀鐵器), 철제갑옷(甲冑), 발걸이(鐙子), 통형기대를 비롯한 각종토기류 등 다량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남원 월산리고분군은 총 9기의 고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그중 3기는 1982년도 88고속도로 공사 중 전영래 박사가 조사하여 상감환두대도, 장경호, 기대, 마구류 등이 출토되어 일찍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끈 바 있다.

이번 조사는 M4,5,6호분에 대하여 실시하였는데 그 중 M5호분은 봉분이 원형으로 규모는 길이 16m, 높이 3.5m 의 중대형고총에 속하며 매장주체부는 수혈식석곽묘로 크기는 길이 9.6m, 너비 1.2m, 높이 1.9m로 유물은 석곽 북단과 남단에 주로 출토되고 있으며, 관심을 끄는 청자천계호와 철제초두는 석곽 북단에 위치하고 있다.

중국제인 청자천계호(靑瓷天鷄壺) 기형은 광구병의 형태로 한쪽에는 계수(鷄首)가 반대편에는 구연에서 동체까지 연결된 고리형 손잡이가 부착되어 있다. 어깨에는 대칭으로 ‘∩’자형 두 개의 귀가 부착되어 있다.

天鷄壺는 중국 동진과 남조에서 제작된 청자로 백제 한성 시대부터 동진과의 교류를 통하여 백제 중앙에서 수입한 유물로 호남지역에서는 익산 입점리 86-1호분, 고창 봉덕리 1호분, 부안 죽막동에서 출토되었으며, 아직까지 가야지역에서는 전혀 출토된 예가 없다.

또한 월산리 M5호분에서는 청자천계호 옆에 함께 철제자루솥(鐵製鐎斗)이 출토되었다. 자루솥(鐎斗)은 중국 남조의 영향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백제지역에서는 현재까지 일제 강점기에 수습된 부여 구아리 출토품과 서산 부장리 5호분 출토품 등 2점이 알려져 있다. 월산리 M5호분 철제자루솥은 주구가 없으며, 뚜껑은 확인되지 않았다.

자루솥은 강력한 위세품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신라의 경우도 황남대총, 금관총, 천마총 등 대개 왕릉에만 부장되어 있다. 가야지역의 경우 김해 대성동 29호와 47호, 양동리 235호 목곽묘에서 청동솥(銅鍑)은 출토된 예가 있으나, 아직까지 자루솥(鐎斗)이 출토된 예는 없다.

또한 월산리 M5호분에서는 금제이식, 유리곡옥, 유리옥, 갑옷, 발걸이, 기꽂이, 통형기대, 대부호, 유개단경호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그동안 아영과 운봉고원 일대에 분포하고 있는 중대형 고총은 출토유물에 있어 대가야양식의 토기들이 출토되어 이 지역이 대가야의 영역에 포함된 것으로 보았으나, 이번 발굴조사를 통하여 아영과 운봉고원을 중심으로 대가야에 편입되지 않고 또 하나의 정치세력 집단을 이루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따라서 아영과 운봉고원 일대에 분포하고 있는 중대형 고총에 대해 체계적인 발굴조사 및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백제와 가야와의 관계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전북문화재연구원에서는 2010년 10월 20일 10시 발굴현장에서 발굴결과에 대한 자문회의 및 현장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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